[추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2001)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저, 이언숙 역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 12,000원
사실 이전에도 다치바나 다카시의 '뇌를 단련하다'를 소개하였을 때에는,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사람보다는 '뇌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은 초, 중반 부분까지만 뇌 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뿐, 그 이후부터는 대학에서 지성을 어떻게 갈고 닦고, 현대 과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이다. 하지만, 뇌 과학에 대해서도 상당히 깔끔하게 소개했던 것 같다.
그래서, 실은, 최근에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해 알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었다. 바로,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그 어떤 책보다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국어 번역판은 사실 두 권의 책을 하나로 축약한 것이다. 원어판 책의 후반부에는, 일본에서 간행된 독서평론 잡지의 <나의 독서일기>에 연재된 양서들을 다량 소개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구하기 싫고 한국 독자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후반부에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의 연재 부분을 발췌하여 붙이고 있다. 즉, 사실 제목만 얼핏 보면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일본 사람의 개인적인 독서담? 이라는 책으로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 요령과 철학, 그리고 인생이 담긴 책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나온 일본인의 어떤 독서 관련 실용서보다도 가장 완벽하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적어도, '책을 읽는다' 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공계열 사람들은 테크니컬한 독서법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는 과학 계통 서적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정치, 경제, 문화를 총 망라하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발간된 일본의 많은 실용서에서 보이는,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신칸센에 앉아 10분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다' 는 등의 자기 과시는 마치, 자신의 바쁜 삶이 얼마나 효율적이며,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저서가 발간되고 있는지 우러러 보아라, 는 식의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는 몸소 한 분야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독서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며, 세계적인 학자라 불리우는 CEO의 가면을 쓴 가짜 교수들이 얼마나 자신의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 매진하고 있지 않는가 반성케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다른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평소와 같이 읽어볼 것을 권한다, 가 아닌 읽어야 한다 임에 주의 바란다. 예를 들어 지난 번에 소개했던 '뇌를 단련하다'는 필수이다. 한 권에 책에 전 분야를 망라하는 개론 이상 급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또한 '우주로부터의 귀환' 도 읽어야 한다. 우주비행사의 정신적, 사상적 변화를 직접 1대 1 인터뷰를 통해 취록한 책이다.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참고자료를 읽었는지, 다치바나 다카시의 노력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본 뒤에야, 다치바나 다카시 개인이 궁금해질 것이다. 그 전에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을 읽게 되면, 단순히 독서법이나 인생관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실천하지 않게 될 뿐, 정작 그 자신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다.
Trackback URL >> http://11471178.net/tt/trackback/1173
- 독서법에 대한 양서추천 Tracked from SELFBOOK 2007/11/12 17:23 delete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들은 번역되어 발간되면 바로 사서 봅니다 ㅎ 이번에 '읽기의 힘 듣기의 힘'이라는 책이 번역되어서 나왔는데 다치바나 다카시의 생각을 많이 볼수 있던 것 같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