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빌린 책 이야기'라는 제목이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에게는 새로운 책이기에, '(나에게) 새(로운) 책 이야기'라는 뜻에서 '새 책 이야기'로 앞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앞으로 이 책 이야기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책 중, 이 블로그를 보고있는 분들이 이미 접하신 책이 있다면, 그 책에 대한 여러가지 코멘트를 과감히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논픽션의 경우 유용성이나 오류에 대해, 픽션의 경우 주관적인 느낌을 짤막하게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다 읽지 않은 경우에는 왜 입수하였는지에 대한 이유 정도를, 어느 정도 읽거나 다 읽은 경우에는 짤막한 코멘트를 남길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 빌리거나 구입한 새 책들은...

<프로그래밍 마인드> (박진수 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개발 관련 조언들이 간결하고 쉽게 집약되어 있다. 확실히 몇가지 내용은 여러 다른 두꺼운 책들(예: 소프트웨어 개발의 지혜, 피플웨어)에 적혀있는 내용과 오버랩되는 듯 하다.
단, 고대 도서관에서 저자 이력 등이 담긴 부분을 없애버리는 바람에, 저자가 뭐하는 사람인지를 모르겠다. 대략 찾아보니 <좋은 코딩, 나쁜 코딩>, <한눈에 보이는 C++ 프로그래밍> 등의 저자인듯. 의외로 저자 이력 등이 중요할 때가 많다.
더이상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더 읽을지는 모르지만...

<일본인 취급설명서> (로버트 쓰치가네 저, 양영철 옮김)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자극성 제목만큼이나 얻을 게 없는 책. 논리적 비약이 너무 심하여 눈이 아플 정도.

<남자 vs 남자> (정혜신 지음)
아직 펼쳐보지 않았지만,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들을 서로 대조시켜 분석한 책. 예를 들어 김우중 대우 전 회장과 정치인 정동영씨를 비교한다거나... 약간 찌라시 성도 없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심리적 해석을 곁들이고 있다..고 한다. 저자명으로 검색해보니 뭔가 <~ vs ~> 시리즈로 책을 많이 쓴 것이 거슬리지만..

<3시간 수면법> (후지모도 겐고 지음, 최운권 옮김)
3시간을 자기 위해 빌렸다기보다는, 잠을 정시에 잘 자고 잘 일어나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어떤 아이디어가 유용한지 궁금해서 빌린 책. 정작 빌린 당사자는 수면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줄이지 못해 패배감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소문이...

<음향·효과·처리> (강성훈 저)
설명이 필요없는 강성훈 박사의 다작 서적 시리즈 중 하나. 대형 서점의 음향 기술 관련 코너에 가면, 저자가 저술한 책이 수십 종 꽂혀있는데, 대부분의 책은 내용이 심하게 오버랩 된다. 그만큼 한국에는 음향 관련 해외 학술 서적으로 제대로 번역하고 유통시킬만한 시장도 지성도 전무하다는 소리다. 한 두 권의 고퀄리티 전공 서적을 지어낼 지성이 없다니...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완전히 잘못 빌린 책이다. 나에게는 이런 책을 읽으며 모든 추리를 파헤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반면, 이 시리즈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데다가, 한국의 대부분 지성들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읽고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책을 꼭 따라가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과 지성을 공유하기 위해서,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미디어를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까지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보지 않은 것은 나의 독선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 음향 (Audio in Media)> (스탠리 알텐 지음, 김윤철 옮김)
앞서 소개한 강성훈 박사의 책 외에, 최근에는 해외에서 쓰여진 전공 학술 음향 관련 서적이 번역되어 국내에 소개되는 추세이다. 이는 국내에도 음향 관련 기술 수요가 어느 정도 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요계를 보면 몇몇 작곡가들이 음악 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기도...)
20년전에 쓰여진 이 책이 강성훈 박사에 쓰여진 책보다 훨씬 방대하고 깔끔하다. 몇가지 내용을 찾기 위해 빌린 책이지만, 반드시 구입해서 레퍼런스로서 갖고 있어야 할 책 중 하나.

<ウェブ進化論(웹 진화론)> (우메다 모치오 지음)
한국에서도 꽤 유명했던 책...인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 가능. 반면 한국 북오프에서 일본어판을 단 돈 2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일본어 공부하는 셈 치고 그냥 일본어판으로 구매해서 보는 게 나을 듯. 게다가 실용서 계열이라 어려운 단어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게 장점이라, 신촌 북오프에 들른 김에 냉큼 구입해서 들고 나왔다.
2006년에 쓰여진 책이라, 지금과는 좀 거리가 먼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뭐 어쨌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이니까, 책장에 (2천원짜리 중고로)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