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세상의 진실 (aladdin) / 민성원,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09-05
알라딘에는 펌질 블로그 같은 책이라는 악평도 있지만, 사실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여 잘 정리하는 것으로 좋은 정보의 묶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공병호씨의 책들은 지나친 다작으로 인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시간이 없어서 정보의 원천을 하나하나 파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핵심만을 안겨주는 좋은 책들을 안겨주기도 한다. 연구 분야에서도 그렇다. 학문 분야가 성숙하여 그 근원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사람들이 생기면 반드시 survey 논문이라고 하는 것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러한 것들은 학문의 근원을 파악하는 이정표가 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단 자극적인 제목인 데다가 어른들로부터 들은 잔소리 같은 이야기들 투성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내가 놓친 기회들을 자세히 수록한 책이다. 인간관계, 돈관리, 공부, 습관 등등...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인생에 있어서 사소할 수 없는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항상 책을 읽을 때, 이 책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줄만한 교훈은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읽고 있다. 이러한 나의 의도를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남들을 콕콕 찔러주고 싶어서 읽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에서 그런 나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들을 몇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잘 모를 때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라 (p.68-73)
하는 짓에 비해서 학교를 잘 가고 비교적 평탄한 진로(?)를 걷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가끔 많은 사람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해온다. 특히 대학원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취업에 대한 고민들. 특히 나는 취업을 해본 적도 없는데 취업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만도 하다.
이렇게 내가 알지도 못할 법한 것들까지도 물어보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길에 대한 소신이 없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렇지만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 앞에서 누구나 자신이 없어지는 법. 자신이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길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인가에 대해 다들 많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나의 심중을 시원하게 대변해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대학 입시에서 잘 모르겠으면 남들 가는 대로 의대와 법대를 가고, 인기학과 인기분야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대학원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겠으면 남들 다 가는 대로 석사 정도만 따고, 박사는 추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남들 다 가는 대로 학교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1.
참고로 나는 나만의 소신이 있고 몇몇 사람들은 이 소신을 잘 알리가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몇번이나 이야기했기에 생략.
하는 짓에 비해서 학교를 잘 가고 비교적 평탄한 진로(?)를 걷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가끔 많은 사람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해온다. 특히 대학원에 대한 고민들, 그리고 취업에 대한 고민들. 특히 나는 취업을 해본 적도 없는데 취업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만도 하다.
이렇게 내가 알지도 못할 법한 것들까지도 물어보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길에 대한 소신이 없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렇지만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 앞에서 누구나 자신이 없어지는 법. 자신이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길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인가에 대해 다들 많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나의 심중을 시원하게 대변해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대학 입시에서 잘 모르겠으면 남들 가는 대로 의대와 법대를 가고, 인기학과 인기분야로 가는 것이 정답이다. 대학원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겠으면 남들 다 가는 대로 석사 정도만 따고, 박사는 추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남들 다 가는 대로 학교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1.
참고로 나는 나만의 소신이 있고 몇몇 사람들은 이 소신을 잘 알리가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서 몇번이나 이야기했기에 생략.
2. 실제보다 보이는 일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p.171-176)
학과 동아리(학회) 회장을 할 때부터 일에는 '포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포장이 그럴듯해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해해주는 것 아닌가 하고 늘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포장을 하는 데에 신경쓰지 않았다.
특히 내가 속한 학과의 출신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포장에 익숙하지 않다. 일단 테크니컬하게 뛰어나면 그걸로 엔지니어들에게는 만족일 뿐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내적 만족에만 익숙한 엔지니어는 자기 자신의 이력을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기에 늘 경영, 법 출신들에게 밀리기만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포장은 못해도 적어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에게 경사가 생기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스킬이다. 좋은 직장에 가게 되었다든지, SCI 논문을 써서 accept 되었다든지 등등, 사소한 것이라도 자랑할 줄 알아야 사람들이 적어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를 알아주게 된다. 비록 그 SCI 논문의 impact factor가 2도 안되는 녀석이라도, 일단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적절하게 포장할 것. 가령, '나는 취미로 드럼을 치고 있어' 보다는 '나는 박사과정에서 음악정보검색(MIR) 연구를 위해 리듬감을 익히기 위한 일환으로 드럼을 치고 있어'가 좀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가?
학과 동아리(학회) 회장을 할 때부터 일에는 '포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포장이 그럴듯해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이해해주는 것 아닌가 하고 늘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은 포장을 하는 데에 신경쓰지 않았다.
특히 내가 속한 학과의 출신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포장에 익숙하지 않다. 일단 테크니컬하게 뛰어나면 그걸로 엔지니어들에게는 만족일 뿐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내적 만족에만 익숙한 엔지니어는 자기 자신의 이력을 제대로 포장하지 못하기에 늘 경영, 법 출신들에게 밀리기만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포장은 못해도 적어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에게 경사가 생기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스킬이다. 좋은 직장에 가게 되었다든지, SCI 논문을 써서 accept 되었다든지 등등, 사소한 것이라도 자랑할 줄 알아야 사람들이 적어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를 알아주게 된다. 비록 그 SCI 논문의 impact factor가 2도 안되는 녀석이라도, 일단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적절하게 포장할 것. 가령, '나는 취미로 드럼을 치고 있어' 보다는 '나는 박사과정에서 음악정보검색(MIR) 연구를 위해 리듬감을 익히기 위한 일환으로 드럼을 치고 있어'가 좀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가?
3.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 (p.193-198)
부모를 공경하되 넘어서는 것, 부모를 욕하지 않는 것, 그리고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부모에 해당하는 것을 '직장 상사' 내지는 '지도교수' 까지로 넓혀서 이야기하고 싶다. (좀 할 말이 많다)
특히 박사과정의 지도교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지도교수님의 실력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언제까지고 교수님이 저널 리뷰 작업을 도맡아 해주시고, 프로젝트 따오는 일을 해주실 순 없다. 자기가 저널의 커다란 흐름과 이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교수님이 손을 대는 일이 극히 적어지도록 '학문적 독립'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 연구의 뿌리는 교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법.
또한,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인데, 부모님과 교수님 모두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완전히 해야만 한다. 대학생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받아가면서 학비를 내고 각종 용돈을 해결하고 있는데, 첫 학년은 적응 기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두번째 학년부터는 적어도 자신만의 빚을 만드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 특히 미디어의 영향으로 학자금 대출 등을 하는 것을 꺼리는 학생들이 있는데, 차라리 대출을 하고 연간 이자를 납부하면서 학자금 상환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좀더 현실적인 공부가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대학 2학년 때부터는 부모로부터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물론 사는 곳은 여전히 부모님과 같은 집이고,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으며 다녔기 때문에 완벽한 독립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돈 문제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부모로부터의 간섭이 적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위기 의식을 느껴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었지만, 지금 당장 갚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는 더 쉽게 갚을 수 있는 소액의 채무라는 생각이 일자, 일단은 현재의 채무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보다 안정적인 재정 운용을 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석사 기간에 들어서서 대학원 등록금 등으로 채무가 급증하던 때가 있다*2. 처음에는 어떻게 갚아야 하나 하고 고민했는데, 고민만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아르바이트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두었다. 이전 아르바이트로부터의 신뢰와 명성(?) 덕분에, 학부 때와는 달리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거액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또한, 논문을 많이 쓰면 각종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논문 작업을 열심히 하여 외부 장학금도 수령할 수 있게 되었다.
덤으로, 석사 과정 때의 거대한 연구 성과 덕분에 박사 과정도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때 치열하게 연구했던 것들은 지금도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서, 박사 과정인 지금도 상당히 여유롭게 자금을 갚아가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정말 배수진이 나를 성장시켜준 셈이다.
현재 만들고 있는 새로운 배수진은, 교수님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이다(어떤 의미로는 위험한 발상!). 대부분의 공대 학생들은 교수님이 따오는 프로젝트에 맞춰서 의미없는 논문들을 양산하고 있는 모양이다. 석사 때에는 일단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는 것이 보기 좋지만, 박사 과정에 들어가서는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것 외에도 자기 자신이 외부 장학금을 받아온다든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장학금 등은 누구의 힘도 없이 자기 힘으로 신청하여 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지금 당장 자신의 논문 실적이 장학금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연구 주제나 연구실의 퍼포먼스 탓을 하지 말고, 내가 지금 왜 박사과정에 있는 건지 반성해두는 편이 좋다고 본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파생물로서의 논문이 아닌, 자기 자신이 무로부터 연구하여 유를 창조해내는 연구를 해보는 것. 실험실이라면 사람들이 쓰고 남은 남아도는 시료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연구를 해보자*3. 연구실의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신만의 주제로 SCI 논문을 만들 수 있다면, 이미 박사 따위는 졸업하고 교수를 하거나 연구원이 되어도 될 정도인 것이다.
처음에는 SCI는 힘들지 몰라도,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국문 논문 등에 발표하다 보면, 어느 새인가 자기 자신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될 거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또한, 평소에는 쓰기 싫은 국문 논문을 쓸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부족한 국문 논문 실적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내가 국문 논문 부족인 상태이다. 쓰기 싫은데...)
결론은, 이렇게 자신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어려움이라도 있지 않는 한, 인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려 한다는 점이다. 좀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것이 한 인간이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되 넘어서는 것, 부모를 욕하지 않는 것, 그리고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부모에 해당하는 것을 '직장 상사' 내지는 '지도교수' 까지로 넓혀서 이야기하고 싶다. (좀 할 말이 많다)
특히 박사과정의 지도교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지도교수님의 실력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언제까지고 교수님이 저널 리뷰 작업을 도맡아 해주시고, 프로젝트 따오는 일을 해주실 순 없다. 자기가 저널의 커다란 흐름과 이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교수님이 손을 대는 일이 극히 적어지도록 '학문적 독립'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 연구의 뿌리는 교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법.
또한,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인데, 부모님과 교수님 모두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완전히 해야만 한다. 대학생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받아가면서 학비를 내고 각종 용돈을 해결하고 있는데, 첫 학년은 적응 기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두번째 학년부터는 적어도 자신만의 빚을 만드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 특히 미디어의 영향으로 학자금 대출 등을 하는 것을 꺼리는 학생들이 있는데, 차라리 대출을 하고 연간 이자를 납부하면서 학자금 상환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좀더 현실적인 공부가 된다.
나같은 경우에는 대학 2학년 때부터는 부모로부터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 물론 사는 곳은 여전히 부모님과 같은 집이고,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으며 다녔기 때문에 완벽한 독립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돈 문제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부모로부터의 간섭이 적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위기 의식을 느껴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었지만, 지금 당장 갚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는 더 쉽게 갚을 수 있는 소액의 채무라는 생각이 일자, 일단은 현재의 채무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보다 안정적인 재정 운용을 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석사 기간에 들어서서 대학원 등록금 등으로 채무가 급증하던 때가 있다*2. 처음에는 어떻게 갚아야 하나 하고 고민했는데, 고민만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아르바이트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두었다. 이전 아르바이트로부터의 신뢰와 명성(?) 덕분에, 학부 때와는 달리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거액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또한, 논문을 많이 쓰면 각종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논문 작업을 열심히 하여 외부 장학금도 수령할 수 있게 되었다.
덤으로, 석사 과정 때의 거대한 연구 성과 덕분에 박사 과정도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때 치열하게 연구했던 것들은 지금도 머릿속에 고스란히 남아서, 박사 과정인 지금도 상당히 여유롭게 자금을 갚아가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정말 배수진이 나를 성장시켜준 셈이다.
현재 만들고 있는 새로운 배수진은, 교수님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이다(어떤 의미로는 위험한 발상!). 대부분의 공대 학생들은 교수님이 따오는 프로젝트에 맞춰서 의미없는 논문들을 양산하고 있는 모양이다. 석사 때에는 일단 연구실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는 것이 보기 좋지만, 박사 과정에 들어가서는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것 외에도 자기 자신이 외부 장학금을 받아온다든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장학금 등은 누구의 힘도 없이 자기 힘으로 신청하여 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지금 당장 자신의 논문 실적이 장학금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연구 주제나 연구실의 퍼포먼스 탓을 하지 말고, 내가 지금 왜 박사과정에 있는 건지 반성해두는 편이 좋다고 본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파생물로서의 논문이 아닌, 자기 자신이 무로부터 연구하여 유를 창조해내는 연구를 해보는 것. 실험실이라면 사람들이 쓰고 남은 남아도는 시료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연구를 해보자*3. 연구실의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신만의 주제로 SCI 논문을 만들 수 있다면, 이미 박사 따위는 졸업하고 교수를 하거나 연구원이 되어도 될 정도인 것이다.
처음에는 SCI는 힘들지 몰라도,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국문 논문 등에 발표하다 보면, 어느 새인가 자기 자신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될 거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또한, 평소에는 쓰기 싫은 국문 논문을 쓸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부족한 국문 논문 실적을 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내가 국문 논문 부족인 상태이다. 쓰기 싫은데...)
결론은, 이렇게 자신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어려움이라도 있지 않는 한, 인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려 한다는 점이다. 좀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것이 한 인간이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상세하게 적게 되었지만, 그 외에도 친구들로부터 늘 충고받던 것들이 많다. 가령, '남의 험담이나 가쉽거리를 하지 않을 것(이건 정말 고쳐지지 않는다... 자신의 성격을 개조하는 모임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할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등등... 대충 내 나이(20대 후반)가 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들 중에서 잘못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것이고, 적어도 이 책은 그런 주마등들을 밝게 비춰주는 데에 꽤 좋은 작용을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지만, 이정도의 책은 한 권 정도 두고두고 갖고 있는 것이 인생 살이에 좋지 않나 싶다.
*1. 특히 대기업은 몇몇 학교 또는 학과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인기학과 중 하나인 우리 학교 우리과에서는 비교적 쉬운 일이기도 하다. 이것은 기업 인사과에서 소위 명문대 출신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며, 선호의 이유는 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2. 이때는 경제 상황 때문에 대출 이율도 3% -> 7%로 급상승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3. 생명과나 화학과, 재료과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했었다. 실험실에서 가운을 입는게 아닌, 연구실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는 전자과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장비나 시료값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그렇지만, 앞서 말한 학과들은 당장 시료 몇g만 하더라도 몇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소위 '돈이 연구를 좌지우지하는' 학과들이다. 게다가, 장비의 유지보수나 셋팅 또한 특정 실험에 맞도록 되어있어, 개인적 연구를 위해 장비를 활용하기 힘들다. ... 정말 이런 분들의 돌파구는 어떻게 찾아야 할지...
그렇지만, 같은 연구실에 있는데도 누구는 SCI 논문을 정말 많이 쓸 정도의 실적을 남기고, 누구는 한 편도 못쓰는 걸 바라보면, (연구 실적이 저조한 사람은) 자신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조명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연구 실적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어느 한 쪽은 비효율적인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실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09/10/13 19:50
2009/10/15 21:38
2009/10/13 23:44
1,2,3번 모두 요즘들어 정말 공감합니다.
2009/10/15 21:38
2009/10/17 13:06
2009/10/30 03:46
2009/10/22 04:24
세상을 다 알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테니까요..
살아오면서 늘 새롭게 배웁니다.
학교에서부터 사회에 나와서, 그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말이죠. ^^
2009/10/30 03:46
근데 아무래도 빨리 세상 바깥을 알고 싶어져서
이런 치트키 서적을 보는 경우도 생기나 봅니다!
<=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
근데 아직 세상 밖에 나간 적이 없어서
사실인지 확인은 못했습니다 ㅡㅜ
2009/11/12 13:58
그나마 학문 기초도 시험을 위한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