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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정말 하고싶은 거 많네요!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싶은 것'들 말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거나,
길거리에서 갑자기 미친 사람인 양 괴짜짓을 한다거나,
한 달에 두 번 씩 여자 친구 24명 사귀기를 한다거나,
... 등등... 꼭 지킬 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새해에는 보다 괴짜가 되어보지 않겠습니까?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1 03:30 2010/01/0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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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nny
    2010/01/01 12:3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Shirou君
    2010/01/07 18:3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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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과연 우리가 몇 년 씩 시간을 투자할만큼 중요한 것일까? 주변에 영어를 공부하느라 1년씩 해외 연수도 갔다오고, 평소에 수 만원씩 투자해가면서 회화 공부도 하고, 각종 교재를 사서 토익(TOEIC), 토플(TOEFL), 텝스(TEPS)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영어는 생존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꽤 멋있게 보이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것을 보면 영어 소설 하나 제대로 완독하지 못하고, 그 흔한 미국 드라마 하나 자막 없이 볼 수 없으며, 웹 사이트에서 영어가 좌르륵 나오면 X 버튼을 눌러 닫기까지 하는 자신이 우울해지곤 한다(*1).


왜 기업에서 영어를 평가 기준의 척도로 삼는가?

일단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을 목표로 뛰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기업 사람들이 영어를 왜 보는지 생각해보도록 한다. 영어에 대한 이야기로 가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기업에 취업 원서를 제출할때 우리는 기업에 돈을 내면서까지 지원하지는 않는다. 대학 원서를 제출할 때에는 전형료를 납부하지만 기업 취업 원서를 제출할 때 납부하지 않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사회적 명망 & 기업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 & 지원자 스스로의 선택으로 지원하는 것이 고맙기 때문이 첫번째 이유이며, 적어도 '이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려내는 최소한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음이 그 두번째 이유이다.

두번째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첫번째 이유는 대체 왜일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 하나하나를 평가할 수 있는 시간과 재원이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정말로 핵심적인 일이 아니면 사람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채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원이 있는 기업은 대학 리쿠르팅 등으로 인력 노동 자원을 소모해가며 더 좋은 사람 모셔오기 경쟁 및 홍보를 한다. 또한 법적으로 공정한 경쟁 없이 특정한 사람만을 채용시키는 것은 불법으로 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연공 서열화하여 특정 조건에만 부합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여 합격시켜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일단 지원서를 받는 순간 회사에는 '근로 의욕'을 판가름할 수 있고, 그 다음 차례는 회사에서 일할만한 적합성 여부를 판정하는 것이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끈기' 있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 끈기라는 것은 회사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충족해내는 인내심 & 그것을 자연스럽게 이미 충족한 사람 사이에서의 저울질이다. 후자의 경우 학벌, 지능, 사회적 명망 등에 의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공정 경쟁이 아니며 심지어 몇몇 항목은 불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각종 시험(삼성의 SSAT, 네이버나 구글의 개발자 채용을 위한 시험, 그리고 대부분 회사의 면접)으로 판가름하지만, 이 시험들을 통해 모든 지원자들을 평가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류 심사를 통해 최악의 지원자는 탈락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서류 심사에서 판가름되는 것이, 회사에서 일하기 위한 최소한의 끈기를 보일 수 있는 조건인 것이다.

그 끈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들 싫어하는 학벌이라는 판단 잣대도 끈기를 판단하는 좋은 조건이다(*2). 남들 하기 싫다는 공부에 억지로, 혹은 좋다고 자기 자신을 세뇌하며 몰입하였고, 이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었던 사람들이 좋은 학교에 있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학벌만 보는 것은 불법이며, 사실상 세상에 다니는 서울대생이 모든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 또, 모든 서울대생이 자사에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학벌 다음으로는 학점도 좋은 조건이다. 4년간 지겨운 공부에서 벗어나 놀 수 있는 유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수업을 어느 정도는 충실히 들었다, 혹은 낮은 학벌을 커버하거나 이겨내기 위해 그 학교에서는 최고가 되었다. 하지만 학벌을 이겨낼만큼 학점도 최고여야 한다. 그리고 학점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지원자 스스로 인간관계 등의 부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서류를 통과하는 데에는 좋은 조건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생각될 수 있는 것이 업무상 적성능력, 즉 해당 직종에 관계된 자격증이나 공모전 경력 등일텐데, 전혀 틀렸다. 바로 영어이다. (영어가 나올때까지 꽤 길었다) 학벌, 학점에 이어 영어도 절반 정도의 속성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의 속성은? 여러가지를 평가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우선 영어는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에 그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국제화 능력은 어느 회사에서나 귀중한 능력이 되고 있다. 두번째로, 영어는 정직한 과목이다. 공부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영어이다. 마지막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사람을 나열하기 위한 아주 편리한 수치화된 조건이다. 영어는 지원자 스스로가 시간과 금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해서 만드는, 꽤 뜬금없는 능력이다. 지원자가 종사하고자 하는 업무 분야와 관계가 없을 법하면서 미묘하게 관계가 있는 애매한 어학 능력이 영어인 것이다. 이를 스스로 키워내고, 그 키워낸 능력이 수치화되어 평가될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 끈기를 평가하는 아주 좋은 요소일 수밖에 없다.

영어 공부에 있어서 쓸만한 결과가 나오는 속도는 개인별로 차가 있겠지만... 보통 고교 영어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으면 TOEIC 점수는 5~600점 내외일 것이며, 거기로부터 7~800점대로 올리는 것은 4년 내에 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3년 동안 어떤 일을 하면 어느 정도 그 일에 대해 알게 된다. 그렇듯, 약 4년 간 조금씩이라도 영어 공부를 한다면 700점대로 진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800점대도 그리 힘든 벽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그 사람이 4년 간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자격이 없을 경우, 영어 대신에 무엇에 몰입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간성이 있는데, 소수 정예의 최고 엘리트만 뽑는 회사가 아닌 이상, 인간성은 평균 이상만 유지하면 된다. 즉, 면접장에서 뭔가 또라이짓을 할만큼의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튀는 인재는 이미 회사 조직에 융합될 수 없는 존재이기에, 학벌, 학점, 영어 점수, 각종 경력을 떠나서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 회사는 기왕이면 한 번 채용하면 최소한 10년은 일해줄 수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인간성 이라고 하는 변수로 인해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채용하고 적어도 3개월 ~ 1년은 연수를 보내는데.. 그때 투자하는 인건비만 해도 대체 얼마야.. 내가 회사 사장이라도 인간성 이상한 사원은 정말 꼴도 보기 싫을 것 같다. ... 물론 인간성 좋다고 무조건 채용해주는 회사 또한 없다. 학벌, 학점, 영어를 떠나서 결점을 찾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어느 선만 넘으면 so-so라는 거다.


'영어 조건'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

그렇다면 이제 기업, 사회에서 제시하는 '영어 조건'을 이용하기 위한 역전략 이야기인데, 본인이 평생 영어 따위와 묶여살고싶지 않다면, 취업에 필요한 최소 자격 요건만 취득하고 나머지의 시간을 열심히 살면 된다. 개인적으로 TOEIC 800점대 중반 정도면 일단 안전권에 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취업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3). 가끔 취업한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어? 취업하고나서 공부한 적이 없어..." 하는 분들이 있다. 이들의 말처럼, 취업하고 나서부터 영어의 발목이 잡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같은 850점이라도 서울대 학점 3.5와 지방 A대 학점 3.5는 격이 다르다. 정말 분한 일이다. 쟤랑 나는 똑같이 영어 850점을 갖고 있는데, ... 아쉽게도 세상 사람들은 학벌을 먼저 본다. 그 서울대생이 면접에서 결정적인 인간성 실격을 보여 자신에게 차례가 돌아오길 기대해보자. 영어 990점이라면 확실히 주목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만점에 가까운 초인적 성적이 아니라면, 어느 선 이상의 영어 실력은 다 고만고만하게 보일 뿐이다. 토익 점수 올리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가끔은 평균적인 모습이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그리고 영어가 정말로 싫다면... 영어 대신에 정말로 하기 싫을만한, 혹은 조금만 하면 질릴만한 일에 몰입하여 최고에 비준하는 수준으로 되면 된다. 대학에 들어가서 4년이라는 기간은 무언가에서 최고에 비준할만한 실력을 갖추기 좋은 기간이다. 공부도 포기하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간혹, '나는 프로그래밍 하나는 존내 잘하며, 프로그래밍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존내 유명합니다' 라는 신화를 남기며 취업하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좋은 학벌과 4년 간의 유수한 밴드 경험만 가지고 굴지의 기업 SONY에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 비판적이려는 분들은 이미 예상하셨듯, 이것은 지나친 모험이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인재를 뽑는 것은 모험에 불과하다. 이런 인재가 다른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고 해서 이 분야에서도 최고가 되려고 하고 열심히 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저 SONY에 들어가고도 퇴근 후에 밴드 할 생각만 하거나 사내 밴드를 만들어서 다른 사원들도 밴드의 마수에 빠뜨리려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 - 세상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정성 보이기' 전략 세우기

여튼, 세상은 하기 싫은 일도 말끔히 해치우는 끈기와 아주 약간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군말이 적은 사람 순으로 좋은 일감과 좋은 보수,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준다. 그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나가 그놈의 '영어'이며, 생존을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최하의 영어 조건 정도는 달성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토익 몇 점이라든가 등등...

나는 이러한 끈기를 보이는 모습과 그 결과를 정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최소한의 정성을 보여야 기업도 사람을 뽑을 마음이 드는 것이다. 정성도 보이지 않으면서 '나도 장점이 있다규~' 하고 외친다고 기업은 사람을 뽑지 않는다, 아니 뽑을 여력 조차도 없다.

생각해보면 영어 말고도 연애에서도 이런 조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다면, 그 이성의 눈으로 볼 때 외모, 성격, 재산, 기타 조건 등에서 어느 선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정성'의 싸움이다. 나쁜 남자/여자 이야기, 어장관리 등의 이야기가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 상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연애를 할 때에도 결국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상대를 확신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만일 자신이 상대도 납득할만한 적정 수준의 '정성'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상대의 요구 정성의 수준을 착각했거나, 자신의 조건이 상대의 요구치보다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4). 이 문제는 추상화해서 생각해보면 결국 자신의 선과 그 선을 넘는지 아닌지의 여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은 모델링이 복잡한 문제이니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희소식이 있다. 이제 기업은 영어가 아니라 전공 성적을 위주로 보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전공 성적 또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므로, 영어와 달라질 것은 하등 없지 않은가? 4년간 영어도 적절히 하면서 전공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기업이 뽑고자 하는 인재가 점점 줄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일하는 데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뽑아야 할 사람은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최고의 인재를 찾아라. 이는 지원자가 최소한의 추가 비용을 들이면서도, 지원자의 끈기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면 된다. 바로, 1,2학년의 기초를 따라잡지 못하고 소홀해지기 쉬운, 대학 3,4학년 때의 전공 성적인 것이다(*5).


*1.
실제로 몇몇 영어는 들리지 않고, 너무 어려운 말들, 생활 회화가 나오는 영어는 보기도 싫ㅇ진다. 아직은 내가 부족하다는 증거인지라.

*2. 몇몇 사람들에게는 무척 보기 좋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현실 속에서 살아오고 있지 않은가. 아, 그리고 학벌이라는 것에는 학과도 들어간다. 서울대 철학과에 나온 사람이 환경공학연구소에 지원한다면, 지원하는 큰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환경으로부터 철학을 찾아낸다거나, 자신의 철학 능력을 이용해서 환경공학연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 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지원 회사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을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 분야에서 다른 재직자들만큼 어떻게 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능력 증명 등.

*3. 근데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도 영어 공부를 안해도 될 지는 좀... 회사마다 다르지만, 영어를 승진과 연계한 조건으로 묶는 경우가 있다. 즉,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영어가 싫어도 영어를 꾸준히 해야 하는 상황에 도래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잘린다. 즉, 위로 올라갈만큼 자기 세뇌를 꾸준히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회사의 불합리한 요구 조건에도 승복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며, 회사 입장에서는 '현상 유지'만 하려는 사람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회사는 자기혁신적(self-innovative)인 인재를 원한다. 물론, 이것도 역이용이 가능하다. 회사가 승진을 위한 필요 조건을 제시하면 그때부터 그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쉽지 않은가?

*4.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정하게 반대하지만, 나는 냉정하게 생각해서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외모, 학벌, 성격, 재산, 집안, 자신의 상황 등의 조건들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고, '당신은 못생겼어요', '학벌이 안좋네요', '직업이 없어요' 라고 이야기하며 거절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다, 그래서 진짜 거절의 이유 대신에 다른 이유를 대며 거절하거나, 그 거절 조차도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무서워서 거절을 암시하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그 거절을 암시하는 반응을 알아채는 것 조차도 무서워서, 의사소통의 빈도를 최대한 줄이고 피해버리기까지도 한다. 이 부분에 반대하려는 사람은 정말로 냉정하게 다음을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당신이 남을 거절한 적이 있다면, 남의 정성의 수준에 거절하였는가, 남의 조건(상황)에 거절하였는가?

*5. 취업에 대해 연구한 적은 없지만, 매일매일의 신문을 읽고 그간의 일들을 생각해보면 이런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다. 간단한 일들은 기계가 다 해주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없이 단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점점 필요없게 된다. 대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창의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 수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한다. 즉, 한 사람으로부터 최대한 좋은 퀄리티의, 그리고 많은 양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려면 나름대로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사실은 노력이 중요하다. 노력은 끈기가 있어야 하며, 이런 끈기 요소를 평가하려면 소홀해지기 위한 전공 성적이 나름대로 하나의 평가가 될 수 있다. 출산율이 줄어들며 기업에서 사람들이 모셔간다는 사람들의 예측은, 기계의 발달로 인간의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노동 인력 또한 비슷한 비율로의 감소가 이뤄짐으로써 종말을 고하고 있다. 지적 노동의 시대란 바로 이런 것이다.
2009/12/21 05:00 2009/12/21 05:00
  1. 은규
    2010/01/04 07:13
    재밌네 ㅋ
    넌 일어 잘하잖아. 난 그게 부러운데 말야. 요즘들어 본인이 일어를 공부했다는 생각은 안들 것 .같다. 언어랑 공부는 서로 매치가 안되는 것 같아.

    언어는 체화하는거지, 놀면서 말야. 안그래?
    • AKI
      2010/01/31 01:36
      프랑스는 잘 도착했삼?
      너의 멋진 매력으로 프랑스 여자들을 모두 녹이기 바란다 ㅋ

      일본어라... 업무 현장에서 쓰는 일본어는 도저히 따를 수가 없구만.
      역시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힘들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도 지금까지 (취미로) 공부한 시간이 아까워서 이를 악물고 하고 있긴 하다.

      맞아, 언어는 생활과 맞물려 체화해야 하는 것 같아.
      직접 일본에서 생활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배우는 일본어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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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초등학교 때 6하 원칙이라는 것을 배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사실을 설명하려면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라는 5W1H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문장을 구성할 때에도 필수적인 요소처럼 되어버려서, 적어도 '누구'에 해당하는 주어(subject)와 '행동'을 설명하는 동사(verb)는 존재해야 하며, 여기에 곁다리로 목적어(object), 부사(adverb), 형용사(adjective) 등등이 붙는다.

근데 문장을 구성할 때 앞서 이야기한 요소들을 나열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일종의 규칙이 있어야 소통 가능하기 때문에, 요소를 나열하는 순서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주어, 목적어, 동사의 순서로 오는 SOV(Subject-Object-Verb)의 어순을 취하고 있고, 이 사이사이에 적절한 요소들을 끼워넣는 형태로 되어있다. 예를 들어,

나는 철수를 죽였다. (SOV)
나는 짜증이 나서 철수를 죽였다. (SCOV)
어제 나는 짜증이 나서 철수를 죽였다. (AdvSCOV)
어제 나는 짜증이 나서 철수를 목매달아 죽였다. (AdvSCOCV)

정말 블로그 주인장의 졸렬한 사상이 드러나는 예문이 아닐 수 없으나, 어쨌든 기본적으로 SOV를 중심으로 문장이 확장되는게 한국어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각종 재료들을 붙일 때, 다음과 같이 붙이는 사람이 있다.

사실 나는 철수를 죽였다. (○, AdvSOV)
나는 사실 철수를 죽였다. (△, SAdvOV)
나는 철수를 사실 죽였다. (X, SOAdvV)
나는 철수를 죽였다 사실. (X, SOVAdv)

첫번째 문장은 언제든 쓸 수 있고, 두번째 문장은 경우에 따라서는 쓸 수 없을 수도 있다. 세번째나 네번째는 '사실'이라는 부사가 들어갈만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쓸 수 없다. 그렇지만 세번째나 네번째가 일리가 있는 것은, 사고 방식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들은 SOV에 기반한 부분을 먼저 생각하고, 이후에 저런 살들을 붙여나간다. 세번째나 네번째 문장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내가 철수를 죽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고, 필요한 살이 뒤따라 생각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문어가 아닌 구어로 이야기할 때에는 저런 문제가 발생한다 흔히(?).

실제로 간단한 글을 쓸 때에도 절이나 구, 부사 등을 넣는 위치에 대해 고민할 때가 많다. 영어의 경우에는 교과서에서 배운 공식(?)들이 있기에 고민할 필요가 없을 때가 많다. 심지어는 확신이 서지 않으면 구글로 찾아보아 더 많은 검색수를 가지는 문형으로 써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한국어의 경우에는 주어+목적어+동사 를 중심으로 한 생각의 속도가 훨씬 빨라서인지, 먼저 중심 요소들을 묘사하고 후에 필수 요소들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책에서 제안하는 것은, 일단 단순한 문장으로 쪼개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문장 하나 당 아이디어 하나만 담게 하면, 문장을 읽는 호흡도 짧아질 뿐더러 오류가 적어진다는 것. 이후에는 문장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구절(paragraph)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해가며 구절을 쓸 만큼 시간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영어 논문을 쓸 때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배운 적은 없지만 명문이라고 일컬어지는 문장이나 구절들을 흉내내어 글을 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단 아이디어는 최대한 많이 모여있고, 이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영어 표현상의 오류를 최소화하는게 목적이어서 그런걸까?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한글로 논문을 먼저 쓴 다음 영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 그런 사람들은 영어 논문을 쓰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나도 처음에 논문을 쓸 때에는 그랬다가, 지금은 일단은 틀린 표현이 생기는 위험이 있더라도 영어로 먼저 적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어순이 점점 SOV에서 SVO로 바뀌고, 각종 구나 절 등이 아무 곳에나 배치되는 문제가 발생하더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생각하면, 연습장 등에 설계하지 않고 바로 코딩부터 시작하는 위험한 짓거리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짤 때, 최소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유지보수하기 곤란해지는 아키텍처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만일 팀 공동 작업이면 이같은 문제는 다른 멤버 및 다른 팀으로까지 확대되어, 나중에는 프로그램 전체를 엎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때문에, 코딩 실력이 뛰어나거나 학업 성적이 좋은 사람보다, 연습장에 설계를 꼼꼼히 하고 매뉴얼대로 따르는 사람을 우선 채용하는 것인지라. 하지만 이렇게 채용된 사람들도 현업에 투여되면 시간 문제로 인해 설계를 게을리 하게 된다. 이러다 보면 설계도 없이 문제도 없이 돌아가는 코드를 작성하는 신기한 능력을 취득하게 된다! ... 대부분 문제가 나타나기 전에 관리직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동하기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튼 그렇다. 요즘 블로그 등에 문장을 적을 때, 문장의 마침표 근처에 다가가면 지금까지 넣지 못했던 각종 문장 구성 요소들이 생각나 괴로울 때가 많다. 하지만 어쩌랴. 일단은 틀리더라도 적고 보는 것이 일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으면 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 뿐더러, 이것이 습관화(?)되면 제한 시간 안에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게 되니 말이다. 정말 제한 시간이라는게 참 아쉬운 녀석이다.
2009/12/16 09:30 2009/12/16 09:30
  1. Winny
    2009/12/16 11:20
    저도 글을 쓰거나 다른 언어 (영어)로 옮길 때 절실하게 느끼는 사항이네요..
  2. Shirou君
    2009/12/17 22:24
    어순 문제...미묘하면서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일단 쓰고[1] 다시 본 다음[2], 수정하는[3] 단계를 거쳐서 사용중이랄까요?
    그래도 '이게 맞는 말인가?' 하고 갸우뚱댈때도 있지만 말입니다;ㅅ;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하는 자세로 써 나가는거죠.^^
    • AKI
      2009/12/18 05:14
      으.. 저도 최소한 그런 첨삭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데, 전혀 거치지 않고 대부분의 글을 써대는게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첨삭해주는 사람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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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변 IT 관련 혹은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당신은 아이폰(iPhone)을 구입할 것인가?'이다. 휴대폰 회사는 물론 전자 회사, 심지어는 푸드 마케팅에 근무하는 후배로부터까지 질문을 받았다. 나에게 이렇게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에서겠지만, 아무래도 IT 기술의 최전선에 가장 근접해 있으면서도, 아직은 소비자에 가까운 구매 행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애플의 아이폰은 한국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이폰에 관련된 그룹이나 모임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출시 전부터 요금제, 단말기 할부 방식, OS, 각종 기능에 대한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을 정도였고, 통신사들은 '예측된' 가이드라인과 거의 다르지 않은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아이폰의 매력인 몇몇 앱스는 동작하지 않거나 구입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폰의 발매로 기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여기서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나는 과연 아이폰이 필요할까'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써왔던 휴대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알아보았다.


첫번째 휴대폰: 산요 7박 8일 모델

휴대폰을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1999년인 듯 하다. (몇몇 흔적이 과거 포스팅에 있었다) 몇몇 부유한 친구들은 이미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고, 막 휴대폰의 크기도 작아지고 두께도 얇아지기 시작하던 때이다. 그러던 중, 일본 산요에서 7박 8일 간다는 휴대폰을 내놓았었다. 당시에는 보조금 같은 것이 거의 무한대로 제공되던 시기(?)인지라, 017 신세기통신으로 바로 개통했었다. 그리고 2006년 석사과정 2학기 들어갈 때까지 8년 가까이 사용했으니, 나의 첫번째 휴대폰은 정말 엄청나게 오래 사용된 것이다.

첫번째 휴대폰은 단순히 친구들 간의 연락(전화, SMS 메시징) 용도로만 사용했다. 네이트온 혹은 준(JUNE)과 같은 서비스는 내 휴대폰에서 지원되지 않았고, 사실 3줄 정도의 흑백 LCD 글자만 나오는 휴대폰에서 그런 기능이 얼마나 필요할까도 싶었다. 대학교 때에는 아버지께서는 휴대폰과 노트북을 시리얼 케이블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휴대폰 인터넷 같은 것을 사용하고 계셨는데, 그것도 지나친 사치로 보였다. 어떻게 보면 36살이나 더 많으신 아버지가 나보다 훨씬 얼리 아답터적이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두번째 휴대폰: 삼성 SCH-V840

두번째 휴대폰은 지금도 쓰고 있는 녀석인데, 2006년에 혹해서 거금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기존의 것보다 두께도 얇고, 무엇보다도 자동차를 운전하기 시작하던 때라, 네이트 드라이브 등이 연동된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휴대폰으로 <짜요짜요 타이쿤>과 같은 게임을 하는 것도 무척 좋았다. 여동생이 모토로라 RAZR 휴대폰에서 <짜요짜요 타이쿤>을 하는 것이 무척 부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 휴대폰도 첫번째 휴대폰과 다른 점이 있지 않다. 차이라면 전화, SMS 외에 컬러 메일이라 불리는 MMS, 그리고 네이트 드라이브를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 정도? 휴대폰은 기본적인 연락 기능 외에 네비게이션 정도만 같이 있으면 좋을법한 물건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늘 불만이 많다. 사람들이 휴대폰을 연결하여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신기해하지만, 다른 네비게이션처럼 시원시원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에, 싸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장점이 없다. 게다가 사실 요즘은 운전을 잘 하지 않는다.


세번째 휴대폰: ???

그래서인지, 휴대폰에 많은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 즐거운 일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예로부터 어르신들은 '너무 많은 기능이 탑재된 전자기기는 금방 고장난다'며 컨버전스 기기를 구입하는 것을 꺼려하셨다. 전자공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도 그건 맞는 이야기이다. 회로나 프로그램 구조가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유지보수 비용도 올라갈 뿐더러,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터질지 예측하기 꽤 힘든 노릇이다. 처음부터 합리적인 설계 방법으로 기능을 쌓아 올라갔다면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을 법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전자기기 설계 및 프로그래머들은 매일매일의 야근 탓인지 그런 합리적인 방법을 도입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평소 아이폰, 삼성 휴대폰 등에 탑재된 MP3 및 PMP 기능이 쓸만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선 음질, 삼성의 DSNe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이용하여 청취해보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아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은 각종 음장 기술이 좋지 않을 뿐더러, 극악의 배터리 재생 시간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왠지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은 배터리 성능이 약하다. 24시간 어디서나 연락이 가능해야 하는 휴대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비싼 PMP륻 들고 다니지... (그래서 소니의 PMP 최상 모델인 NWZ-X1050을 구입해서 쓰고있다)

그래서, 역시 휴대폰은 본연의 기능인 연락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지 이제 하나 더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로밍 휴대폰을 빌려서 일본에 갈 필요 없이, 일본에 가서도 자동 로밍이 되는 휴대폰 정도면 적당하다는 점. 지금 쓰고 있는 SCH-V840은 아쉽게도 2G 휴대폰인지라, 3G WCDMA가 지원되지 않을 뿐더러, 일본 등의 WCDMA 지원 국가에서 사용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ISMIR 2009 고베 출장 때 자신의 휴대폰이 아닌 로밍 휴대폰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어떤 건지 깨달을 기회가 있었기도 하다.

딱 하나 있었으면 하는 기능은, 구글 캘린더 등과 같은 캘린더와의 연동이다. 하지만 요즘은 사실 웹상의 캘린더를 바라보는 일이 없어졌다. 어디 나다니는 일이 별로 없어져서일까? 그리고 지난 번에 와이브로를 가입한 덕택에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을 켜면 캘린더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영업 사원도 아닌 이상 캘린더를 확인해야 할만큼 급박한 상황도 없어졌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합주시간 정할 때 캘린더 하나 정도는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정도는 웬만한 휴대폰에서 곧 지원해주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신경쓰지는 않는다.

아이폰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휴대폰 하나에 너무 많은 기능들이 들어가 있다. 그 조그만 화면으로 하루종일 유튜브 동영상을 바라볼 일도 없고, 음질 좋지도 않은 기계로 매일 음악을 듣고 앉아있을 수도 없다. 배터리 방전이 무서워서 오들오들 떠는 것도 바보같은 짓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큰 디메리트는,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5만원 이상을 1~2년 정도 계속 내야 한다는 것이고, 이후에도 3만원 이상의 요금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모양인데, 별로 쓰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평소 휴대폰 요금보다 1~3만원 이상 내는 것도 바보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결국...

그래서 결국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폰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실의 형님들로부터 쓰던 휴대폰을 받아왔다. 둘 다 아쉽게도 네비게이션이 되는 모델은 아니어서 실망이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아이폰을 살 돈이 없다. 아이폰을 사더라도 그 많은 기능을 쓸 시간도 여유도 없다. 쓰지도 않을 기능들을 위해 그 많은 돈을 투입하는 건 좀 뭔가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연구자로서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 아이폰을 비롯한 신 컨버전스 기기들을 사용한다면, 그냥 친구 것 빌려서 며칠 정도 시험해보는 것 정도로 적당하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본 '아이폰을 살 것인가'에 대한 자세한 대답이다.
2009/12/16 07:00 2009/12/16 07:00
  1. 프리니
    2009/12/16 13:01
    첫번째 핸드폰이 저랑 똑같네요. 산요 7박 8일폰!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빈 문자가 와서 "대체 뭘 보낸거야?!-_-"라고 화냈더니
    무려 하트이모티콘이 없어서 텅 빈 화면이 표시 됐던 그 녀석(....)

    아이폰이 기능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기능이 많아서 손이 안간다기보다는
    기능이 많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기존에 비해 더 들어가는 유지비 올라가서
    그것때문에 전 고민중이에요.

    미래에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디서나 공중에 디스플레이 되는 게 결국 상용화되지 않을까요? ^^;
    • AKI
      2009/12/17 22:06
      맞아요 저도 늘 그런 경험 많아요!
      게다가 가끔씩 정체불명의 문자도 오고, 문자 저장은 20건 밖에 안되고; 정말 힘든 면이 많았던 녀석이죠...!

      그러잖아도 그 공중에 디스플레이되는 녀석이 더 이쁠텐데 말이에요! 물론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있겠지만, 키보드 입력기 등의 경우 어느 정도도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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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이브로 가입 시 넷북 증정 등의 행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왕이면 월 2~3만원의 요금을 내면서 노트북도 무료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과연 이 '공짜'로 받아낸 넷북이라는게 얼마나 쓸모가 있는 건지는 미지수. 또한, 최근 출시한 와이브로 공유기 'egg'도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와이브로 (KT 와이브로에 한정)에 가입하기 전에 '나만을 위한' 조건을 따져보는 것으로 하겠다. 아마 내 조건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할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니까 접어둡니다.


2009/11/15 11:00 2009/11/15 11:00
  1. 은규
    2009/11/16 13:10
    어차피 메신저라니...
    온종일 메신저만 하기도 하는데!
  2. nowing
    2009/11/17 17:25
    30GB 받는데 순식간 아닌가요. 네이버 메인만 들어가도 1Mb정도는 될듯
  3. RH
    2009/11/18 16:39
    와 죽전에 사시는군요.
    저는 매주 수지에 병원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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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

2009/09/24 06:00
방금 전에는 멜라토닌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불길한 꿈을 꾸었는데, 이러한 꿈은 그저께 잘 때에도 비슷한 것이었다.

멜라토닌의 기본 약제 성능 중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것이 바로 '악몽의 증가'이다. 잠을 자기 위해 억지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투여했지만, 몸은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이다. 특히, 꿈을 꾸며 자는 것은 거의 100% 숙면을 취하고 있지 않는 것이라고 보아도 되기 때문에, 잠의 질의 문제가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멜라토닌을 투여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잠을 안잔다구 ㅜ_ㅜ

지도 교수님도 젊으실 때 멜라토닌을 자주 드시곤 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잠에 관한 한 시간을 정확히 지켜내신다. 심지어는 석사 초기에는 지도 교수님에게 매일 잠 때문에 혼났던 듯. 결국은 내가 잠을 극복해내지 못해서인지 교수님도 포기하셨지만, ...
2009/09/24 06:00 2009/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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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

2009/09/22 01:00
"멀티태스킹, 실수 유발로 효율성 저하시켜" <NYT>

얼마전 위의 기사와 비슷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한 번에 두세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 일들을 제대로 처리조차 못하고 있는 바보같은 상태라고.

실제로도 요즘의 나는 멀티태스킹과 관련한 곤란한 일들을 많이 겪고 있다. 컴퓨터에 몰입하고 있는 사이, 누군가가 말을 걸면 컴퓨터를 통해 하고 있는 일과 그 사람 과의 커뮤니케이션 양쪽이 모두 흐트러져 버린다. 결국 말을 건 사람은 건 사람 대로 제대로 된 대응을 받지 못해 화가 나고, 나는 나 대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런 면이 많다고 들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C라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난입하여 B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A와 C 모두에게 동등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도록 요구하면, B라는 사람은 양쪽 모두에 집중해야 하는 스트레스에 무너져버린다.

재미있는 것은, 세상은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직장이나 연구실에서도 일을 하는 도중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여야 하고, 상사나 교수님으로부터의 전화도 받아야 하고, 5분에 한번씩 쏟아지는 이메일도 체크해야 하고, 컴퓨터에 켜져 있는 메신저도 신경써야 하고, 그 와중에 진행해야 하는 일도 해야 하고...

개인적으로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한다'는 사람과 '일에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사람을 번갈아 보면, 이 멀티태스킹에 대한 요구를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평판이 달라지는 것 같다.

즉, 똑 부러지게 잘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요청을 과감하게 절단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와중에는 아예 메신저를 꺼버리고, 휴대폰도 업무용과 일상용으로 나누어 운용하고, 동료들로부터의 요청도 필요한 일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가급적이면 거절한다. 상사로부터의 요청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부르면 달려갈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대체로 자신이 속한 그룹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본업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한다.

반면 일을 어딘가 서툴게 하는 사람은 욕심쟁이인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자신이 모든 일을 다 케어할 수 있다는 듯이 세상 만사의 일들을 보자기에 모아두지만, 이 일들을 처리하지 못하여 여러 곳으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오게 된다. 즉, 일단 수락(accept)을 하고 책임(duty)을 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초반에는 어느 정도 멀티태스킹이 되는 '인재'로 대우받을 수 있지만, 그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일처리 능력으로 인해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한 일 잘하는 부장님의 경우, 나같은 대학원생(당시 석사였다)으로부터의 연락으로 인해 자신의 본업이 방해받지 않도록, 부하 직원에게 연락을 돌렸었다. 결국 부하 직원은 일의 진행 상 필요한 것만 부장님에게 보고하게 되고, 나는 일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부하 직원과의 소통에만 신경쓰면 되도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구성되었다.

꼭 업무가 아니라도 연애에 있어서도 비슷한 예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애를 잘 할만한 성격이 아니어서 주변의 연애 잘하는 사람들을 잘 관찰(?)하고 있는데, 확실히 연애를 잘하는 사람(남녀 관계없이)은 한 번에 한 타깃만 공략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이성에 대해서만 열정을 쏟아붓고, 그 이성에 대해 거절 의사를 당했을 때에는 깨끗하게 물러난다.

반면, 이성 문제에 있어서 어딘가 문제가 생기는 사람은 멀티커넥션의 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 상대 저 상대의 장점 모두가 마음에 든 나머지 멀티커넥션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또는 마음을 갈팡질팡하는 그 사람에 실망한 상대는 마음을 저버리게 된다. 멀티커넥션을 가진 사람은 여러 사람들의 장점으로 이루어진 연애는 하고 있되, 한 사람과의 확정된 연애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늘 자신만의 사연이 많다. 하지만 결론은 제대로 된 이성친구가 한번도 없을거란 것이다. (나처럼)

재밌는 것은, 멀티커넥션을 추구하는 쪽과 원타깃공략을 추구하는 쪽의 만남이다. 이 경우, 원타깃공략 타입은 멀티커넥션 타입의 확실한 의사(?)를 알 수가 없어 아리송하게 되는데, 원타깃공략 타입이 멀티커넥션 타입의 실황(?)을 알게 되면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게 되고 다시는 그를 공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처럼, 문어발과 창의 만남은 깔끔하지 않고 결말이 잔혹하다.

다시 업무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는 동생이 '인간은 태스크 스위칭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이 인간의 멀티태스킹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멀티태스킹도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simultaneously)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가지 일을 번갈아가며 진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인간이 태스크 스위칭이 된다면, 여러가지 일을 번갈아가면서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일텐데, 멀티태스킹이 안되는걸 보니 인간은 태스크 스위칭 쪽도 역시 틀린 모양이다.

요는, 한 번에 여러가지 일, 여러가지 소통, 여러 사람에 신경쓰려 노력하지 말고, 순간 순간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 어차피 마음과 생각을 바꾸어서 세상과 타인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니 말이다.
2009/09/22 01:00 2009/09/22 01:00
  1. Shirou君
    2009/09/24 23:36
    오...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로군요.
    그리고 좋은 이야기기도 하구요.ㅎ

    요즘들어 이것저것 업무에 치이다 실수 연발하는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AKI
      2009/09/25 23:05
      음, 실수하시는 것도 어쩌면 다른 일들에 의해 괴롭힘 당하고 계셔서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과감하게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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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보험

2009/09/22 00:30
일본 연수를 위한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는데, 무척이나 귀찮은 일들이 가득했다. 우선, 연수 단체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는 여행자 보험이 희귀했다는 것. 보험업을 하는 이모쪽을 시켜 열심히 발품을 팔게 했지만, 조건에 만족하는 여행자 보험은 해외 보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걍 해외 보험으로 가입하는데, 또 조건이 미묘하게 맞질 않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수화물 보험에 대해서 50만원 이상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40만원밖에 보장되지 않는다거나, 보험 적용 개시일은 적절히 맞아떨어지는데, 보험 적용 개시 시각이 오후 5시부터라든가... 애매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지만 결국은 이것저것 대화하여 일처리가 제대로 된 것 같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무려 9일. 9일 동안 E메일과 전화와 SMS 메시지가 왔다갔다 하는 비효율이었다. 이런 불편한 절차 때문에, 사람들이 단기 연수 등을 떠날 때 보험에 쉽사리 가입하려 하지 않는구나 하는 걸 알 것 같았다.

당장 10월 하순에도 고베에 학회 및 워크샵에 참가할 예정인데, 이번 일이 신속하게 잘 진행되면 같은 영업 사원 분에게 일주일 정도의 간단한 보험도 가입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일처리가 느리고 엉터리로 되는 걸 보니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2009/09/22 00:30 2009/09/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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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many friends of mine started to talk a lot in this world. However other friends who may wanna talk in anonymous world prefer talking in twitter. Few of them are also communicating with each other in facebook, but i'd like to integrate both communities based on facebook and twitter. Still it is not an easy task because some of them don't wanna show their own real name or relationships in the real world. In this situation how can i achieve that?
2009/09/18 23:00 2009/09/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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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09/09/17 16:30
국외체재 관련 전문연구요원 서류를 승인받으러 인문계 캠퍼스에 위치한 대학원 건물이랑 본관을 도는데, 주차장에서 대학원 건물에 가는 방법이 두가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번째는 호상을 지나서 중앙도서관 근처의 샛길로 가는 방법. 두번째는 본관 옆의 경사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

보통은 중앙도서관 쪽을 통해서 가곤 했는데, 오늘은 색다른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이리하여 본관 옆 샛길을 따라 대학원 건물로 가는 중인데, 깔끔하게 다져놓은 돌멩이 계단이 보이는 것 아닌가! 호상 옆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아늑한 계단이 있지만, 거긴 어쩐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왔다갔다 해서 정신없는 계단이었다. 근데, 가뜩이나 을씨년스러운 본관 옆길에 이렇게 멋지고 한산한 계단이 있다니...! 그리고 호상 옆 계단과는 다르게, 계단을 오르자 마자 대학원 건물 입구가 보이는 멋진 위치의 계단이었다.

...근데 건물에 도착하자마자 대학원 학사지원부엘 가니까 굳게 닫혀있는 문은....; 아뿔싸... 이분들 점심 드시러 갔던 것이었다. =_= 덕분에 오랜만에 중앙도서관에 가서 책도 두 권이나 빌리고, 박사과정 학생의 대출가능책 수가 15권으로 늘어난 것을 목격하고 참 놀랬다. 아, 여기 정말 박사가 다니기 좋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구나... 영원히 졸업하지 말고 대학원에 있고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다.

거기에 더욱 놀라운 것은, 중앙도서관 앞을 지나다 보니 고대 신문 및 고대 대학원 신문 외에 각종 신문이 놓여있는 것이었다. 서울경제, 고대 교육신문, 대학원 학생회 신문, 국방일보, 화광일보(...) 등등.. 시간 때우기 참 좋은 컨텐츠가 넘쳐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신문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훑고 지나가는 타입이기 때문에, 모든 신문을 섭렵(?)하는 데에는 약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어쨌든 점심 시간에 사무실 선생님들을 기다리는 데에는 적절한 컨텐츠들이었다.

다시 대학원 건물 이야기로 돌아와, 대학원 건물은 뭔가 신성함이 느껴지는 장소이다. 지금까지 석사 입학 원서, 박사 입학 원서를 내러 간 것 외에는 거의 가는 일이 없는데, 항상 갈 때마다 학부생들이 가득한 건물과는 다른 뭔가 조용함... 이 느껴지는 건물이다. 정말 아카데믹한 지성이 느껴지는 건물이랄까? 몸과 마음은 길 건너 북적거리는 자연계 캠퍼스의 60년대 제2공학관에 있지만, 가끔은 이곳의 일원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굳이 건물의 성격을 음악에 비유를 하자면, 제2공학관은 하드록이고, 대학원 건물은 블루스인 것 같다. 그 외에, 중앙도서관은 좀 젊고 인기있고 많은 변화가 있으니까 펑크라든가 각종 실험 음악인 것 같고.. 구석에 있는 법대 건물은 발라드 음악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거긴 정말 뭔가 사랑이 싹트는 곳 같다. 미대 건물(컨테이너?)은 시부야계 음악이라도 울려퍼질 것 같다.

..여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종로2가에서 일을 마친 여동생을 데릴러 휑 하고 학교를 떠나야 했지만, 거의 10년 정도 이 학교를 다니면서, 각각의 건물을 드나들면서 발견할 수 있는 사실과 느낌들이 참 많다. 앞으로 3년 정도는 이곳에 더 있어야 할텐데, 찾을 수 있는 사실이나 느낌이 이렇게나 생생하고 많은 걸 보니, 당분간은 지겹지 않은 캠퍼스 생활이 될 것 같아 안심이다.
2009/09/17 16:30 2009/09/17 16:30
  1. Reza
    2009/09/18 08:00
    시부야계 음악이 나올것 같은 미대 건물이라..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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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조상이 남긴 유물을 그대 스스로의 힘으로 획득하라. -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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