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yu님으로부터 받아왔습니다.
Q. 평안히 지내셨습니까?안녕하세요?
Q. 독서 좋아하시는지요?네, 매우 좋아합니다.
Q.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아이디어를 얻고 체계화하기 위한 주요 원천이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득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도 체계화하려면
법칙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설명되어야 하지요.
독서는 그런 방법을 알기 위한 방책이라 생각합니다.
Q.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학기 중에는 한 달에 적어도 5권 정도는 읽고 있습니다.
Q.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경영 전략 및 마케팅, 그리고 수학 및 관념에 관련된 서적입니다.
Q.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사실 멋들어진 말이 생각나지 않아 다음과 같이 써봤습니다.
" 탄소화합물로 이루어진 다양한 분자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복합체 "
Q.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아이디어와 법칙을 체계화하기 위한 행위
Q.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대다수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이 필요한 직종에 배치되지 않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서양 사람들에게서는 그것이 어떤 열정의 형태로 발견되지만,
아시아계, 특히 한국 사람들은 누군가(부모, 가족, 혹은 운명)에 떠밀려서 하는 듯한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Q.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최근에 읽은 '몰입의 즐거움'은 매우 추천할 만합니다.
Q.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일에 대한 집중도가 낮으며, 어린 시절 겪었던 몰입의 열정을 잃어버린 분들이라면
이 책이 의도하는 바를 금방 깨달을 것입니다.
Q.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저의 정의대로라면 만화책도 책입니다.
어떤 만화책은 좋은 컨셉과 다양한 문화적 통합이 제공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업주의에 밀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학위 과정을 위해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면,
그런 곳에 쓰이는 아이디어는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서 사람을 산만하게 할 뿐이죠.
그리고 대개는 아이디어가 주가 아니라, 아트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만화책은 책이긴 책이지만,
'독서'를 위한 책이 아니라, 감상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비 문학을 더 많이 읽습니다.
대학에 처음 진학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여러 책이 참 넘쳐났죠.
뭔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렇지만 아무 책이나 골라 읽은 것이 진정한 의미의 문학을 멀리 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죠.
무라카키 하루키의 소설은 음식으로 따지면 '패스트 푸드'와 같다고
소설가 이상운 씨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처음 읽으면 그 자극적인 묘사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전개에 매료되게 됩니다.
그렇지만 문장 하나하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외국 생활 등을 하며 단순히 냉소적으로 비튼 것에 불과합니다.
이는 최근 젊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쿨함'과도 연계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멋져보이지만, 그것은 냉소적이며 빈 껍질일 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그런 문학에 푹 빠졌으니, 다른 문학이 재밌을 터가 없겠죠. :(
Q.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절대적으로 소비문학입니다...마는, 아직은 잘 모릅니다.
어떤 무협지 같은 경우, 중국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늘 비슷한 존재들이 등장하고, 늘 비슷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무협지는 그 하나만으로도 중국을 보여주는 만인 공통의 코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코드성이 부족한 것들은 소비문학일 것입니다.
판타지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판타지 문학은 서양 고대 문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드워프(난쟁이), 그리고 엘프가 나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종족의 구분에서 동양적인 것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서양의 코드가 공통의 코드이지요.
(물론 간혹 동양적 코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예외로)
그러나 극히 메이저한 몇가지를 제외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거나, 혹은 문화적 코드를 분명히 나타내는 것은 드물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비문화라지만,
최근에 히트한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 등은 어느 정도 코드성이 있다고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없습니다. 되어보려고 한 적은 있지만요.
중학교 때, 소설을 쓰려고 하는 한 친구에게 매료되어,
저도 저 나름대로의 창작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때 소설의 제목은 아마도 'the creation'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몇 단락 적다가 시험 공부 때문에 그만뒀습니다만....
Q.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이 소설을 읽으면 모두가 매료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귀담아 들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는 없습니다.
그 작가의 정체성에 휘둘리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이겠지요. ^^;
Q.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좋아하지는 않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주로 비문학 보다는 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은신 듯 하니,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싶습니다.
serpina,
주희,
twina,
플,
lumisoul
2009/12/08 22:10
2009/12/09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