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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8  [교양서]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 로버트 러플린

[교양서]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 로버트 러플린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링크)
저자 : 로버트 러플린
역자 : 이현경
출판 : 한스미디어
정가 : 10,000원

지난번 로버트 러플린 저서인 새로운 우주는 정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책이었다.
집중하지 않으면 금새 다른곳으로 의식이 달아날 것만 같은...
그러나 KAIST를 물러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쓴 이 책은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특히 서구권 사람으로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2년여간 체재하면서 느낀 점을 재미있게 적고 있다.
흔히 내 주위의 친구들은 동양권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서양 사람이 보는 시각이랄까, 그것도 한 학교의 총장으로 보았던 시각이 정말 재미있기만 하다.
특히 구미호(the Nine-taled Fox)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그린 삽화는 정말 재밌다.
서구 애니메이션의 전사형 캐릭터가 큰 가슴과 9개의 꼬리를 달린 형상을 한 그 삽화는
자동으로 와하하하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든다.

전공 관련으로 가장 많이 듣는 용어 중의 하나인 유비쿼터스.
하지만 실제로는 ubiquitous computing 라는 말보다는 pervasive computing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특히 IBM에서 그게 심하다고 한다. IBM 관련 강좌를 들을때는 ubiquitous라는 용어가 없는것처럼 배웠었다)
러플린은 유비쿼터스 단어를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유비쿼터스'의 사전적 정의는 '동시에 어디서나 있거나 있을 것 같은'이다. 하지만 이도 정확한 풀이는 아니다. 약간 거만하게 비꼬는 어투인데, 예를 들면 쌀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이 쌀밥을 먹는 농부를 얼핏 보고는 쌀을 볼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게나 먹을 수 있는 농부의 음식'이라고 말하는 정도의 어감이다.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유비쿼터스 라는 단어에 그런 뜻이 있는지는 나도 처음 알았다.

구석구석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려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애정도 느껴지고...
다만, 역시 과학에 대한 시각 자체가 다른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과학을 경제적 관념으로 접근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성역의 침범이었던것 같다.

사실 우리 학교는 과학 뿐만 아니라 교육 전반에 대해 경제적 관념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런 관점이 요즘 학교를 외형적으로 급성장시키고 있고 대학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마 KAIST 총장으로서 이러한 선례 이후에 적당한 타이밍으로 접근했더라면 러플린 총장도 반발을 덜 사지 않았을까 싶다.

카이스트 학생들 및 교수님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비단 교육의 관점이 아닌, 약간은 유명한 외국인이 한국을 보는 독창적인 시각이 적혀있다고 생각하면
꽤 재미있는데다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2006/10/28 06:00 2006/10/28 06:00
2006/10/28 06:00 medi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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