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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30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5)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 박권일, 우석훈 저 / 개마고원 / 12,000원


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속을 알아볼 수 없는 블랙박스이며,
하나의 함수 형태로만 나타내질 수 있다는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조직론'에 대한 소개를 하고, 이에 맞춰 샌드위치 위기론을 반박하는 서적..일거 같지만,
실제로는 한국 기업에 대해 신나게 해부해보는 서적임. 시리즈 서적의 2편이라고 한다.

보통 한국 자본주의의 위기를 콕 찝는 책은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1) 몇몇 기업들의 이론을 그대로 쫓는 듯한 서적 - 얇은, 혹은 자서전적 책이 많음.
2) 좌파적 시각에서 보는 서적 - 너무 급진적임.

이 책은 새로운 관점인 '조직론'에서 기업의 비밀(!)을 파헤침으로써,
기존 소비자, 생산자, 기업가 등의 역할을 돌려가며 맡는 '개인'과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의 관계에서 벗어나 기업 자체를 모델링하고자 한다.
물론 조직론 자체가 매우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는 하나(!)
수학적인 모델링은 안나오는 책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하다.

표지가 빨갛기 때문에 왼쪽 성향이 강할거라고 생각했다. 강렬한 제목도 한몫 했다.
또, 저자 박권일은 월간 '말'에 있었기 때문에 좌파적일거란 생각을 했다.
실제로, 하나하나 읽을 때에는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어서
'이게 좌파적일 줄이야!' 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였는데,
사실 1편인 <88만원 세대>는 신나게 우파를 까는 책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낚인거다. (원래 저 왼쪽 시각의 서적 안보거든요...?)

아마 경영학/경제학과 학생이 읽으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조직론의 '조'자도 들어보기 힘든 이공계 학생에게는 나름대로 참신하게 다가온 서적이다.
왜냐하면 이공계도 결국 어떤 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기업의 모든 파라메터와 가치 창출의 연관관계를 모두 수학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면
정말 신나지 않겠는가? 공식대로 풀리는 세상...

하지만, 정작 저자는 모델링 수식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류의 '담론 서적'은 그 많은 신지식들을 '개론 이하'로 소개할 정도이기에
읽기에는 재미있고 참신할 지는 몰라도 남는 것이 전혀 없다. :(

좋은 책은 참고문헌 등의 구조에도 신경 쓰는 법. (소설 제외)
당연히이 책은 그 흔한 참고문헌 따위도 없어, 언급되는 원문을 찾아보기 나름 힘들다는 단점은 있음.
내용도 충실하고 어조도 점잖고 중간중간 저명 경제학 저널지에 대한 얘기도 나오곤 하지만,
여러모로 볼 때 '~카더라' 류의 인용일 뿐이므로 학술적 가치가 제로임에는 명백하다.
이런 부분이 좀더 충족되면 대중적인 인기는 차치하고서라도 좀더 반듯한 양서가 될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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