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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7  IRC에서 나오다. (6)

IRC에서 나오다.

"과거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 같다."

사상과 성격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비슷한 한 친구가 얘기했던것.
물론 나도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부류와 뒹구는걸 좋아하기는 한다.
그러나 IRC를 시작한 1998년(추정), 이래로 많은 발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퇴화도 있던 것 같다.

시작했을 초기에는 VT통신이 쇠퇴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있을 무렵이기에,
ICQ나 MSN과 같은 메신저가 대두되고 있을 때였으나,
아직은 모임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좀더 중요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IRC라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VT를 이어받기에 적합했었다.
그리고 VT에서 그랬던것처럼, 채널과 채널들을 오가며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뭐랄까...
친해진 사람들과 한 채널에만 눌러앉아 있으니, 점점 사람들이 말이 없어진다.
친구들은 군대를 다녀오고 다시 채널에 돌아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물론 개중에는 정말 멋져진 녀석들도 있었다.)
언젠가는 그만둘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여전히 집착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대로라면 주변의 인간관계가 여전히 정체를 빚을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이곳들이 아니라 해도 여전히 좋은 사람을 만날수 있는 곳은 많은 법이고...

마치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가면서 주변의 인간들이 바뀌듯이,
그리고 바뀌어야만 정체가 빚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채널을 나왔다.

사실, 나온지 꽤 됐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변동은 없다고 해야 하나?
가끔은 채널에 올라가는 말도 안되는 대화들(...)을 보며 웃곤 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으니 조금 쓸쓸하긴 하다.
하지만 나도 슬슬 다시 변화해야 할 시기이니,
이번 학기가 끝나면 재밌는 곳을 찾아서 한번 떠나봐야지 뭐.
2007/04/17 06:00 2007/04/17 06:00
2007/04/17 06:00 talk/hitorig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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