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정리를 하면서 UKGK 시절에 뽑아두었던 악보들이 있길래,
악보들을 이면지함에 넣으면서 리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기타프로 악보 400종 압축한 파일.. 같은걸 받아서,
거기서 한 번 연주해 볼만한 곡들을 연주햇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후에는 악보를 직접 구입하거나 해서도 했었지만...

게다가 가장 큰 문제가,
원곡을 거의 안듣고 악보만 보면서 쳤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주법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서 꽤 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원곡을 보면서 원곡의 느낌을 살리려는 연습을 했어야 했어요.
원래 창조는 모방과 고전으로부터 탄생하는 법이니까...!

여튼 리스트도 적으면서 몇가지 의견도 정리해보고자 함.


God knows... - 平野 綾

왠지 젤 첫번째로 했던 곡으로 기억하는데..
이거 하면서 스트로크 연습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탐탐으로 가는 스트로크 연습이랑 하이햇 연습.

근데 전반적으로 곡이 악센트 스트로크가 많은 편이라,
지금도 게속 연습이 필요한 곡입니다.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 Green Day

당시 보컬이었던 현정이한테 이런저런 느낌으로 쳐달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드럼 치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 몰랐던 곡.

지금 악보를 보니까 플램도 있고 고스트 노트도 있고..
정말 빼먹었던 부분이 많았던 노래네요~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음.


Sk8er Boy - Avril Lavigne

초 우주 단순한 곡... 이지만, 이때는 intro 부분을 거의 이해 못했습니다. @_@;
그치만 기본적인 리듬을 연습하는 데에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곡이지요.
요즘은 대학가 밴드에서 초반 입문곡으로 많이들 쓰는 곡이려나?


Do You Want To - Franz Ferdinand

얼마 전 Plan B 만들어지기 전에도 한 번 해봤던 건데,
느린 속도에 단순한 리듬이라 굉장히 도움 되었던 곡.
그리고 개인적으로 UKGK 시절에 젤 재밌게 했던 곡 같습니다.
노래가 재밌어요.

그치만 후반부의 리듬이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네요.
지금도 치라고 하면 자꾸 박자가 엇나가서.. (125 BPM 밖에 안되는데도...!)


하늘을 달리다 - 이적

이적 좋아하는 녀석이 있어서, 이적 노래를 몇 개 했던 걸루 기억합니다.
지금 악보를 보면 악보가 잘못되었다는 것에 캐좌절하지만;
아무튼, 칠 수 없는 것을 단순한 리듬으로 바꿔서 친다, 라는걸
이 곡의 악보를 보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네요.


maria - 김아중

당시 김아중의 '미녀는 괴로워' 영화가 유행이었죠.
그 유행에 힘입어 해봤던 노래인데, 합주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꼭 했던 곡입니다.
역시 단순한 리듬의 반복이라, 지금도 한 번 쳐보고 싶네요~


Rainbow - ROUND TABLE feat. Nino

오덕곡을 추가하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 중 '무난해보이는 것으로' 추가한 것.
이 때는 베이스가 만중이었습니다.
그치만, 드럼의 박자가 베이스의 심기를 거슬려서 그는 이 곡을 한 후 그만뒀단 소문이..

처음부터 다 잘하는 건 아 아니잖아..!

그리고 그때랑 지금의 문제인데,
BPM 87인 곡을 110이나 120 정도의 느낌으로 쳤던 것 같기도 합니다 -_-;


Lost my music - 平野 綾

본격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인기에 힘입어서 추가했던 곡.
그치만 노래가 무려 BPM 200 정도 되는 곡인데다가,
악보에는 BPM 200으로 클로즈드 하이햇 연타를 하도록 되어있어서,
몇 번 합주하다가 말았던 것 같습니다.

하긴, 전반적으로 일본어 곡은 점차로 안하게 되었고...
이 곡도 살짝 묻혀갔던 것 같네요.


How to Save a Life - The Fray

지금 다시 악보를 보면 '이렇게 단순한 곡도 못쳤던 건가 나는' 하고 좌절스럽지만,
여튼 이것도 나름 UKGK의 기타리스트 영범군의 취향이 담긴 곡.
지금 보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으 잠깐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Everybody's changing - Keane

사실 한 건 아니지만, 본격 BPM 94의 디스코 리듬이 나오는 노래.
매 박의 4연음 마지막마다 하이햇 컨트롤이 절묘한 노래지만,
그때는 악보를 읽을 줄도, 주법을 어떻게 배정해야 할지도 몰라서 치지 못했습니다. -_-;

아, 지금 보니까 한 번 쳐보고 싶다...


오리날다 - 체리필터

UKGK 해산 거의 마지막에 추가됐던 곡인듯.
중간에 스네어 림을 치는 부분이 있는데, 걍 어떻게 익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GLONASS에 와서 드럼을 치다가 잠시 구경온 뿌마에(25, 무직)가
'형 림은 그렇게 치는게 아니에요' 하고 본격 교정해서 고쳐졌다는 후문이...

여튼 꽤 자주 했던 노래.


매직 카펫 라이드 - 자우림

처음에 자주 하던 곡이었으나, 점점 암울한 분위기로 인해 뒤로 밀린 곡.
'읏읏 따읏 -읏 따-' 리듬을 절대 못쳤기 때문에 이 노래 분위기는 엉망이었습니다. @_@;

역시 드러머가 좋아야 밴드가 잘 굴러가는 법.


Because Of You - Kelly Clarkson

이 악보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기타 프로 악보가 아닌 일반 악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표기가 달라서 처음에 무척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국 나중에는 걍 내 맘대로 필인을 넣고 채우는 경지까지 이르렀는데...

생각해보면, 악보에 의존해서 치는 폐해를 여기서 느낀 것 아닌가 싶네요.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역시 처음에 악보를 보자마자 당황했던 노래.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선정되었다가 드러머가 못치니까 포기한 노래입니다. -_-;

지금 들어보면 참 다양한 요소가 많으면서 단순한 노래였네요.
악보가 이상하게 더블 베이스 드럼, 더블 스네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부담을 가졌던 것이 문제이지;
(악보 만든 사람 대체 누구!)



Banquet - Bloc Party

역시 초반 인트로의 플로어 탐 연타로 인해 못했던 노래.
그때는 주법 상 손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 지 상상도 못했던 때니까..

지금은 장족의 발전이네요. 아, 다시 해보고 싶다...


Nobody's Home - Avril Lavigne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는 이유가 뭘까요;
여튼 하기는 했음.

악보를 보니까 자기 나름대로 원곡을 듣고 카피하려던 흔적 같은 게 있어서 재미있네요.
아마 이때부터 악보를 단순히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웹 상의 악보는 믿을 게 못된다!' 라는 평범한 진리를 이제서야 깨달은 듯.



그래도 나름 14곡이나 한 걸 보면, 정말 대단하네요...
어떻게 보면, 이때 밴드를 안했으면 지금쯤 뭐하고 지냈을 지 상상도 안될 듯..
2009/07/30 02:30 2009/07/30 02:30
  1. 신타카
    2009/07/30 18:47
    노래 은근히 많이했네.
    뱅큇은 나도 했었는데 존나 재밌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고스트노트가 뭐져
    • AKI
      2009/07/31 20:19
      응 고스트 노트는 노트를 치면 유령이 나타나는 노트야.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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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무사단-단군_웅-무스펠하임 통합선언문 ★



2009년 2월 20일(금) 오전 0시 를 기해,

개마무사단, 단군_웅, 무스펠하임 (가나다순) 은 새로운 연합 부족으로의 통합을 선언합니다.


그동안 저희 세 부족은 혈맹으로 수많은 전쟁 가운데

공동의 적에 대항하여 작전과 지원을 공동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한때 단군_웅의 전신인 SWSU와 개마무사단, 무스펠하임이 일시적인 전투 상태에

있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통해서 서로를 많이 알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평화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1월 22일 노예 해방의 날 이후 각 부족의 상황은

모두가 알다시피 너무나도 가혹하였습니다.

장시간 간부진의 부재로 인해 부족 운영은 날로 피폐해졌고,

자고 일어나면 지도에 쌓인 회색 눈을 치우는 간부진과 부족원들은

새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습니다.



이에 개마무사단, 단군_웅, 무스펠하임 세 부족은 통합을 선언합니다.

이로써 단군 연합과 함께하는 보다 완벽하고 강력한 남동부 연맹을 건설합니다.

또한, 개마무사단과 단군_웅이, 무스펠하임이 유지하던 기존의 외교 관계는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통합 부족 외교관 일동이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마무사단 간부진(celess, 천둥소리, 입시시무스),

단군_웅 간부진(태을사자, AKIchin, 앙큼상큼라벤),

무스펠하임 간부진(Mico아유쨩, Yinzi, deziiko)

단군연합 통합외교부장관 로자드아힘 일동.



※ 별첨: 선언서 세부

① 2009년 2월 20일 00시 00분을 기해 개마무사단-단군_웅-무스펠하임 세 부족은 하나의 부족이 되었으며,
단군연합의 일원임을 선언한다.

② 각 부족의 관료단은 당면한 안보적 위협에 대한 공통적인 위기 의식을 느끼고,
그에 따라 이전부터 구축해 온 공조 체제를 발전시켜 하나의 부족, 하나의 이름 아래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한다.

③ 각 부족은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하며, 통합 후 구성될 정부는 공동부족장 체제로 상호간의 입장을 존중하여 구성된다.

④ 부족의 통합은 약속된 부족원의 이동을 통해 진행되며, 이렇게 구성된 부족은 단군연합의 일원으로 간주된다.

⑤ 새로 탄생하는 부족은 단군연합의 일원이지만 자치권과 독립된 외교권을 갖는다.

⑥ 재차, 2009년 2월 20일 00시 00분을 기해 개마무사단 - 단군_웅 - 무스펠하임은 하나의 부족이 되었으며, 단군연합의 일원임을 선언한다.

2009/02/20 00:00 2009/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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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2008/11/18 09:00
#1.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 란을 보면 diary 밑의 소 메뉴로 diary와 news가 있는데,
어느 쪽에 '근황'을 적어야 할 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고민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2. 과거에 알던 어떤 분과 우연히 연결되었습니다. (사실은 의도적임)
처음 홈페이지가 생겨서 이 블로그가 있기까지 직간접적으로 크고 많은 영향을 준 분이다 보니,
이번의 연결은 정말 소중해지네요.

현재 일본에 계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일본 생활이 힘들지 않도록 응원해 주세요.

#3. 공연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전반부에는 좀 얼떨떨한 느낌이라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는 1마디 생략이 아니라 4마디 생략까지 달성 -_-;
다음 번 공연에는 8마디나 16마디 생략이 아닌가 하고 반성 또 반성 중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달리는 데다가 손에 땀이 나서
스틱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게 되네요.
사포로 스틱을 문지르거나 하는 등으로 해결한 분들이 많다는데,
저도 여러가지 생각 좀 해봐야 할 듯 합니다.

게다가 스트로크 연습..
다른 드러머 분들한테도 지적 많이 받은거라 기본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으으..

#4. 심한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마도 공연 전일&당일 척박한 노동 + 공연장의 척박한 환경(?) + 척박한 뒷풀이 덕택일듯.
증세는 눈물 + 콧물 + 기침 + 재채기 + 가래 + 타들어가는 목 + 온몸의 근육통입니다.
독감 아닌가 생각하고 있지만, 빨간 약 두어 개 먹고 견디고 있는 중입니다. 끙끙~

#5. 미국 드라마 'M.D. House' 시즌5 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하우스 박사네요. 괴팍하고 사람 못되게 다루는 건 저랑 완전히 똑같은 듯..
다만 하우스 박사의 경우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러는 것 같다고 치면,
저는 생각이 많은 채로 그러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암튼 여전히 그로테스크한 질환들을 다루려고 애쓰고 있고,
다뤄지는 질병들은 억지로 짜맞추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즌5 들어서서 조금씩 하우스의 인간적 관계(윌슨, 커디, 새로운 하수인들 등등)에 대해
급전개하는 것도 나름대로 특징이라면 특징..

#6. 지난 근황엔 적질 않은 것 같은데..
최근 한 달 간 게임 부족전쟁에 푹 빠져있는 중입니다.

오게임처럼 자신의 마을들을 길러서 남의 마을을 먹는 그런 게임인데,
웹 게임인지라 화려한 그래픽 같은 건 없고,
유저들 간의 찌질한 말싸움만이 존재하는 게임입니다.
정말, 이런 게임을 붙잡고 화면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존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그치만 나름 마을 개수가 몇 개 씩 되고 나면 재밌습니다.
애착이랄까요.. 혹은 중독?

그리고 생활로 인해 시간 없는 사람들에게 강추.
하루에 두 번 접속해서 클릭질 몇 번 하고 나면,
마을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신경쓸 필요도 없게 되어버립니다.
마을 뺏기면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고.. 그냥 자기만족이랄까요?

#7. 스킨 바꿨습니다. '-^ 이번엔 좀 차분한 스타일로..
오랜만에 오셔서 댓글 달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누가누가 살아있는 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2008/11/18 09:00 2008/11/18 09:00

  1. 2008/11/18 20:57
    꼬르륵.. 구르륵..
  2. JNine
    2008/11/19 10:59
    이 스킨에는 댓글이 달릴려나~ 하우스에서 나오는 의학 관련된 내용은 믿지 말라는 얘기가 있더군-_-;; 어차피 하우스는 의학드라마를 빙자한 추리 드라마이기 땀시롱.
    • AKI
      2008/11/20 23:47
      달렸나 보군요 ㅋ
      하우스는 역시 성격 탓에 본다니까요~
      근데 저렇게 행동하면 교수님한테 맞아죽는다는거 ㅋㅋ

  3. 2008/11/22 15:14
    누가누가 살아있는 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에 대한 응답으로
    꼬르륵.. (수면 위로 떠오름) 구르륵.. (수면 아래로 가라앉음) 이었는데.. 흑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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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狂乱家族日記 第12~18話:特異なものといえば、14話の外国人教授だな。外国からの人としての発音とか韓国人の僕が見てもすげぇかも。18話の「体内浸透」も子供の頃KBSでよく見てたあるアニメを想わせる。(애니 감상 광란가족일기 외국어 일본어 의학 KBS 추억)2008-08-30 02:13:18
  • 狂乱家族日記 第19話:温泉!温泉!温泉!…登場人物が増えて誰が誰だか… 少女はいつも「さっぱり」を言いそうだが、それ複数の意味を持ってるそうだ。(애니 감상 광란가족일기)2008-08-30 03:50:50
  • 狂乱家族日記 第20話:銀夏はサディスティックな性格で被害妄想症まで…こいつ危なすぎ。(애니 감상 광란가족일기)2008-08-30 03:52:31

이 글은 AKI★님의 2008년 8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2008/08/30 04:33 2008/08/3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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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간의 가족.

2008/03/19 02: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

초등학교 5학년 때 모란시장에서 처음 널 만나,
사춘기와 유년기의 많은 추억들을 만들고,
대학 시절 내내 많이 친하게 지내지 못했었다.

2008년 3월 19일.
오전 2시쯤 되었을까.
밤늦게 일한답시고 집을 다시 나설때
헐떡이며 고통이 가득한 얼굴을 보며
나는 이렇게 쉽게 삶이 끝날 거라는걸
예측하지 못했었다.

너무나도 힘들게 가버린 줄리엣(Juliet).
이 세상의 고통을 모두 뒤로 하고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렴...
2008/03/19 02:17 2008/03/19 02:17
  1. Ris
    2008/03/19 10:50
    부디 좋은곳에서 뛰어 놀기를...
  2. Shirou君
    2008/03/19 20:00
    그곳에서 편히 쉬기를...
  3. 루리카
    2008/03/24 23:40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입장으로써, 참 가슴아픈 글입니다.
    좋은 추억 가지고 저 편에 가 있겠지요.
    • AKI
      2008/03/25 21:30
      적어도 저 편에서는 관절염으로 고생하지 않을거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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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2001)

2008/02/22 06:00


빌리 엘리어트 / 2001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과 무척 친했다.
그러다 보니 졸업하고 나서 나의 특기(?)에 관련된 여러가지 의뢰가 들어왔었는데,
하나는 문학을 가르치시던 박 모 선생님의 컴퓨터 조립 의뢰고,
또 하나는 국어를 가르치시던 오 모 선생님 자제분의 수학경시대회 준비였다.

대학 1학년 때 아무런 여유도 없이 매일 과외를 몇 탕씩 뛰고 다니다 보니,
대중 문화를 즐길 여유가 전혀 없었다. 특히 (돈이 안드는) 일본적인 것을 제외한 모든 것...
나름대로 학비는 스스로 마련하겠다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랬던 거다.

그러다가 오 선생님의 가족 분들이랑 식사도 같이 할 일이 있었고,
영화도 같이 보러 가는 일이 있었다. 그때 봤던 것이 바로 저 <빌리 엘리어트>이다.

지금도 선명하지만, 발레를 하고싶어 하는 영국 소년의 이야기이다.
보통 발레는 여자가 하는 것이 정설이고 하다 보니, 남자 아이에게는 꽤나 스트레스였으리라.
그렇지만 결국은 훌륭한 발레리스트가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영국의 마을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 특히 선진국인 G7 국가라고 하면 어디든 풍족하고 깔끔하게 살거라는 기대를 저버리는,
그런 적나라한 영국의 묘사.. 그리고 남자 발레리스트라는 특이한 소재의 이야기.
그리고 소년의 열연 등이 정말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EBS 모닝스페셜에 <빌리 엘리어트> 얘기가 나와서,
오랜만에 오 선생님 아들인 한준이가 질문하던 것도 생각나고 해서 적어보았다.
언제나 질문이 많던 한준이 녀석, 초등학교 졸업하고 영재학교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앞으로 하고싶은 것 열심히 하며 사는 인생이 되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2008/02/22 06:00 2008/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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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희소가치

2008/02/09 18:00
중학교 무렵(1995년 정도)만 하더라도 일본 애니메이션은 소위 '블루오션'이었다.
학교나 반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하면 다들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고,
비디오를 복제해서 친구들에게 떠주거나, 대만제 복제 시디를 보이면 다들 존경스러워 했다.
뭔가 아는 아이들만 접근할 수 있는 신기한 정보의 원천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감독 계보나 문화 계보를 꿰고 있는 친구는,
마치 락의 계보를 꿰고 있는 음악 마니아 친구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고교 무렵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드림캐스트 등의 비디오 게임기에 심취하고,
뭔가 일러스트 같은걸 잘 그리거나 프로그래밍 같은걸 잘하는 아이는
테크니션으로 사람들에게 신기한 아이 취급을 받았었다.

하여간, 적어도 대학에 처음 들어왔을 무렵(2001년도)까지는 이들에게 신기한 이미지가 있었다.
적어도... 대학 중후반 때까지는...

지금은 많은게 바뀌었다. 요즘의 고등학교에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반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등에 심취하는 아이는 일단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 다른 그룹을 형성하는 듯 하다.
물론 어떤 학급의 경우에는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즐겨 보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일단 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 문화에 심취하는 아이는 '오덕 속성'이 부여된다.

'오덕 속성'이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이러한 문화가 희소가치가 있는 문화가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극소의 PC통신망 동호회 등에서 몇몇 발빠른 사람들에 의해 나눠지던 얘기가
희소가치 있는 미디어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전에는 아예 PC통신망 같은게 없었으니, 사람들의 말과 말로 전달되었으리라.
그래서 이런 것에 심취하는 사람들은 스페셜리스트 취급을 받았던 것 같다.

오늘날은 이런 미디어는 클럽박스에 가서 10초면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세상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게임도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일반인의 눈에서 볼 때는 유치찬란하거나 특이해서 이상해 보일 따름이다.
(일반인들은 보통 일반적이지도 않으면서 일반적인 잣대을 가지고 이상함을 판단하곤 한다)


그래서, 모두가 알게 된 이 문화계에 성역이란 없는 것 같다.
남들 눈치보는 고상한 삶을 위해서는, 이 문화에 대해 모른척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2008/02/09 18:00 2008/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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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서

2008/02/05 06:00


에반게리온: 서 / 2008.1 개봉

에반게리온을 극장에서 보기는 해야 할텐데 그간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아침, 정상인인 lumisoul 선생님을 데리고 강남CGV에 이걸 보러 갔드랬다.
예상했던 대로 극장에는 오덕 남성들이 가득하여 곤란.

이미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받아 본 분들도 주변에 꽤 보이고,
사실 십수년전에 나온 TV판과 다를 부분이 있다면 다를 부분이 많고,
다를 부분이 없다면 또 다를 부분이 없다는게 문제인 극장판 버전이다.
앞으로 이야기가 또 많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지만,
이제는 중학교 시절의 꿈의 재현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볍게 넘어가도록 하겠다.

에반게리온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가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디오 같은 것을 빌려와서 교실에서 트는 시간이 있었다.
소위 진도를 다 나가서 더이상 할게 없을때 때우는 그런.. 것인데,

어떤 친구가 에반게리온 야시마 작전 부분을 가지고 와서 틀어버린 것이다.
그때 그 긴박한 장면을 보고 얼마나 감동했던지... =_=

이후 그 친구와 무척 친하게 지내게 되고,
그 친구 덕분에 온라인에서의 동호회라든가 하는 것에 무척 관심을 가지게 됐었다.
고교 졸업할 무렵에는 수백개의 비디오가 방안에 쌓이기도 했었다.
게다가 대학, 대학원 진로에도 꽤 영향을 미쳤고...
...물론 지금 그 친구를 만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본어를 자막 없이 들을 수 있게 되고, 컨텐츠를 '즐길 줄 알게 된'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정말 이 이야기는 인간관계의 정점에 서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스크린 속의 카츠라기 미사토 소령은 여전히 이카리 신지의 의욕을 북돋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카리 신지는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ex:내가 하는 일에 왜 칭찬을 안해주는거야!)
이는 직장 혹은 직장에 준한 환경(ex:연구실)에서의 사수와 부사수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밀어 올려 주려는 사람, 그리고 밀어 올림 당하는 사람. 그런 관계가 아닐까나.

그나저나, 지난 주말 밤,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에바를 한 번 더 보고싶기도 하고,
동생도 에바에 대해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되어 '이거 한 번 보러갑세' 하고 꼬셨는데,
동생의 대답이 가관이다.

'거기 가면 너같은 오덕들밖에 없을거 아냐. 내가 왜 그런데에 가야 하지?'
2008/02/05 06:00 2008/02/05 06:00
  1. Shirou君
    2008/02/05 10:29
    동생분 말씀을 들으니 가슴에 롱기누스의 창이 박힌듯한 느낌이 듭니다...OTL
  2. adios
    2008/02/05 11:32
    롱기누스의 창 재청.. OTL
    • OpenID Logo AKI
      2008/02/05 17:40
      하지만 저처럼 한귀에 롱기누스 창을 꽂고
      한 귀로는 양산형 레이를 양산하는 것도 가능해요.

  3. 2008/02/05 14:56
    저도 봤는데 저녁시간대라 그런지 보통 영화와 인구비율(?)이 비슷하더군요.
    오후시간대를 한번 노려보시는것이.. ㅡㅡ;;
    • OpenID Logo AKI
      2008/02/05 17:40
      오후 시간대면 꽤 괜찮을 수도 있겠네요!
      연휴 중에 꽤 많이 볼까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4. 시아
    2008/02/06 20:22
    전 라미엘이 너무 좋아서 2번 봤답니다 ㅠ.ㅠ
    근데 정말 관객층이 다른 영화랑은 다르죠-. 영화보러 가서 여자 화장실에 줄이 전혀 없는 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 OpenID Logo AKI
      2008/02/07 01:58
      아, 저도 라미엘 사도가 너무 좋아요 !_!
      다른 사도보다 라미엘이 그 역학적인(?) 구조로 말미암아 눈에 띄어서 그런지
      지금도 중학교 때 보던 야시마 작전 이야기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초속 5센티미터도 그런 느낌이 있더군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보통 영화관 오는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오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을 보고 '대체 무슨 내용인거지?' 하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5. 루리카
    2008/02/07 21:10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는데, 친구녀석이 보자고 꼬드기네요;; 한번 극장가서 볼 의향도 있구요. 안노 총감독이 결혼 등으로 사고관이나 가치관이 많이 바뀐것으로 알고있는데, 작품을 어떻게 전개해낼지 약간 기대가 됩니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OpenID Logo AKI
      2008/02/07 23:11
      저희 세대는 확실히 이거 때문에 임팩트 받은 사람들이 있어서,
      극장 가서들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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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 본격적으로 가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가끔, 정말 가끔 가보곤 했는데,
그때까지는 오락실의 게임을 '매니악하게' 다 알 정도는 아니었다.

오락실에 가기 시작한 계기는 Ez2DJ 덕분.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할 무렵이던가?
이미 진도는 다 나가서 수업할 것도 없고 하다 보니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들어오지 않기 일수였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이 모여 학교 후문을 넘어 논현동 쪽의 오락실로 갔었다.
그때 아마 Ez2DJ 1st를 처음 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고 나서 Ez2DJ가 2nd, 3rd로 버전업을 하는 고등학교 내내 오락실에 갔었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 갈 일이 없는 날이면 바로 오락실로 가게 마련이었다.
논현동 쪽은 집이랑 너무 멀기 때문에 적당한 대안을 찾아보았는데,
초중고교를 같이 다닌 같은 동네의 몇몇 친구들과 가기 좋은 오락실로
신천의 '사이버 게임플라자'(속칭 사이버 오락실)가 있더라.

사이버 게임플라자에는 정말 다양한 게임기가 있던 것 같다.
코나미에서 나온 드럼매니아, 키보드 헤븐, DDR, 비트매니아 등은 다 있었고,
Ez2DJ 기계도 두 대인가 있었다.
격투 게임도 상당히 많아서, 가끔 인컴 테스트(income test)도 있을 정도였다.
나중에는 펌프 기계도 두 대인가 들어올 정도로 상당히 번화했었다.

그런데 (얘기하면 좀 우습지만) 이 오락실이 없어지게 된 계기가, 나 때문이다.
대학 1학년 때에도 가끔 이곳에 가서 Ez2DJ를 하곤 했는데,
그날 고교 동창들이랑 3차까지 마시고 만취한 상태로 오락실엘 간 것이다.
가서 Ez2DJ를 하는데, 노트가 떨어지는 것에 현기가 나서 그만...
...기계에 대고 웩- 을 해버리고 말았다.

마침 12시에 만나기로 했던 S군이 나 때문에 사죄해야 했었고 집까지 데려다 준 것 같은데...
그로부터 1주일여 뒤에 오락실이 문을 닫더라.
다른 사람들 말로는, 거기 원래 주인장 아저씨가 닫을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어쩐지 내가 오락실 문을 닫게 한 당사자가 된 것 같아 죄책감이 있다.


지난 추석에 외할머니댁(=바로 옆동네)에 다녀오고 집에 있다 보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닌게 눈에 띄어 방정리를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때 고등학교 내내 사이버 게임플라자에서 썼던 게임 카드들이 나오더라.
그땐 카드 모으는 재미도 약간 있었는데...
어떤 카드냐 하면, 천원 단위로 돈을 충전하면 게임을 할 수 있는 카드이다.
이때, 마지막에 100원이 남는 경우 300원이나 500원짜리 게임을 할 수 있는 특전을 가지는데,
덕분에 1000원 가지고 300원짜리 Ez2DJ를 4판 하는 적이 많았었다.

요즘은 압구정 조이플라자에 일주일에 두어 번은 가는 편인데, (혹은 학교 앞 안암오락실)
500원짜리 드럼매니아 게임을 하면서 돈 아까운 줄을 모른다.
게다가 300원짜리 Ez2DJ는 키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손도 대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엔 어쩌다가 용돈이 생기면 아껴가면서 오락실에서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왜 이렇게도 다른지, 카드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다.
2007/09/27 06:00 2007/09/27 06:00

  1. 2007/09/27 19:27
    전 아직 가끔씩 컴터로 ez2dj 7th 해보곤 합니다 ^^; 아는 노래가 얼마 없긴 하지만..;;
  2. elyu
    2007/09/28 02:41
    전 아직 가끔씩..ez2dj도 아닌 비트매니아를 해보곤 하지요:D
    한땐 리듬게임에 한창 빠져있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죠~
    • AKI
      2007/09/28 09:43
      조이플라자에 비트매니아 기계가 3종류나 있더군요!
      BM II DX 최신판(GOLD)과 예전판(5th), 그리고 진짜 BeatMania (5키짜리) 있더라구요. 신기합니다.
  3. Saliaceae
    2007/09/30 15:25
    과연 화려한 과거가 있으셨군요!!
    저두 비트매니아에 도전해보려다가 키를 전혀 모르겠더군요. 결국 다시 슈팅으로 GoGo했지만요;ㅁ;
    • AKI
      2007/10/02 00:15
      슈팅도 다른 종류의 동체시력 & 뇌훈련을 필요로 하는 게임인데,
      어쨌든 뭐든 한가지라도 잘한다면 좋은 것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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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4 00:00 2007/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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